◆시큐어소프트
“올해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실질적인 매출증대로 연결시키겠습니다.”
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은 지난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설립한 합작법인과 2000년에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사무소·일본 제휴사를 적극 활용해 올해 해외부문 매출액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시큐어소프트는 특히 올해를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해로 정하고 무선인터넷 공개키기반구조(WPKI:무선보안)의 표준화를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또 ‘시큐어소프트’라는 기업 로고를 세계적인 정보보안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한해로 정했다.
이에 대해 김홍선 사장은 “미국은 보안산업이 발달해 있어 일반 보안제품만으로는 시장을 개척하기 어렵다”며 “앞선 기술인 WPKI를 이용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일본·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가면서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해외수출 비중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고객의 요구와 시장 트렌드에 맞는 하드웨어 일체형 보안 솔루션을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넓혀 나간다는 것이 시큐어소프트의 전략이다.
이에 앞서 시큐어소프트는 이미 2년 전에 방화벽 전문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안 컨설팅을 중심으로 통합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사업모델을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방·통신·금융·에너지·운송 등 국가적인 주요 기반시설의 취약점 분석·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됨에 따라 보안컨설팅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시큐어소프트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임직원 및 주주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계획이다. 동기부여 속에서 임직원들에게는 자아실현의 장을 마련하면서 주주들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회사구조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큐어소프트는 올해 솔루션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보안솔루션업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시큐어소프트는 지난 96년 설립 이래 정보보안 솔루션 및 보안서비스를 개발, 국내 최초 순수 자체기술로 침입차단시스템인 수호신을 개발해 정부기관·일반기업·금융기관·통신업체·학교 및 연구소 등을 포함해 약 180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방화벽 외에도 침입탐지시스템(IDS)·PC방화벽·하드웨어일체형 방화벽·통합보안관리(ESM)시스템·공개키기반구조(PKI)·WPKI 등의 솔루션을 갖췄다. 이 같은 솔루션을 기반으로 보안 컨설팅 및 보안관제서비스·보안교육서비스 등 정보보안과 관련한 ‘A to Z’를 제공하는 종합보안업체로 탈바꿈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퓨쳐시스템
“올해 퓨쳐시스템이 지향하는 사업의 핵심은 ‘믹스(MIX)’입니다.”
김광태 퓨쳐시스템 사장은 “최근 가상사설망(VPN)·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IDS)·앤티바이러스 등을 결합한 통합보안솔루션(믹스)이 등장하는 등 경영학에서 말하는 제품 믹스가 정보보안 시장에서도 실험적이나마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이 같은 믹스 제품의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또 “정보보안에 대한 고객사의 인식이 기존 개별 솔루션을 통한 관리에서 여러 가지 보안 솔루션들을 한데 묶어 운용·관리하는 통합보안관리(ESM)로 변화하면서 보안 솔루션 업체 사이에 전략적 제휴가 많이 시도되고 있다”며 “결국 이 같은 전략적 제휴의 커뮤니티에서 제외되는 업체들은 자연적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퓨처시스템은 이를 위해 제품간 믹스 외에도 해외 시장에서의 공동판매를 위한 회사간 믹스를 통한 융통성 있는 전략을 실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퓨쳐시스템이 변화를 주고 싶어하는 부분은 또 있다. 보안서비스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퓨처시스템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보안업계의 주도적인 업체들과 단순한 제휴를 넘어 투자 등을 통해 혈맹관계를 구축해왔다.
근본적으로는 게이트웨이 중심의 보안제품 분야 발전에 주력하겠지만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보고 제휴사들과 보다 깊이 있는 수준의 공동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김광태 사장은 이를 계기로 올해를 “보안서비스사업의 원년으로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서슴없이 밝힌다.
퓨처시스템이 올 한해 동안 내거는 슬로건 가운데 하나는 ‘영업 역량의 강화’다. 최근 정보보안업계의 영업 방식은 SI업체들을 전면에 내세운 간접영업 방식에서 ‘직접영업’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보안업계에서도 영업채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방증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퓨처시스템 측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퓨처시스템은 올해부터 국내 보안시장을 세분화해서 공략할 수 있는 전문영업조직을 강화하기로 하고 세그먼트별 조직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맞춤화된 보안서비스 영업창구로서 활용할 방침이다. 영업의 전문성을 확보해 채널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퓨처시스템은 또 올해를 가상사설망(VPN) 전문업체로서의 인상이 강하던 그동안의 회사 이미지를 종합정보보안기업으로 새 출발시키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퓨처시스템은 지난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마케팅 조직을 확대하고, 고객지원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고급컨설팅을 통해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컨설팅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연구개발(R&D)에서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연구소 직제도 개편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이네트
이네트(대표 박규헌·하만정 http://www.e-net.co.kr)는 지난 한해 동안 e비즈니스 솔루션 영역을 넓혀 나감으로써 경기부진에 따른 시장 여건 극복에 전력을 기울였다. 당초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기업간(B2B)·기업대 개인(B2C)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인터넷 기반의 고객관계관리(eCRM) 부문과 은행·보험·신용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금융사업(e파이낸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간 것이다.
이네트는 지난 9월 한국컴퓨터어쏘시에트(CA)의 사장을 지낸 하만정씨를 신임사장으로 영입, 2002년에 대비해 이네트의 조직과 프로세스를 국제표준에 맞춰 정비해왔다. e비즈니스 관련 고객들의 변화에 발맞춰 솔루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컨설팅, 시스템 구축·운영 등 전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상거래 솔루션 및 시스템 구축에 보안과 스토리지사업까지 병행키로 했다. 현재 세계적인 스토리지업체인 팔콘스토어와 총판계약을 맺고 이미 국내 시장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국내외 보안업체와 협력해 고객이 원할 경우 보안 솔루션도 함께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영업과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하만정 사장은 “고객이 요구하는 최대한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조직도 정비하고 새로운 영역 진출에 대한 준비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금융 분야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네트는 B2B 결제시스템과 eCRM 등을 통해 금융권 시장을 공략해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공부문과 통신부문의 e비즈니스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이네트가 창업 초기부터 일관되게 추진해온 글로벌 전략은 올해에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초 베이징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중국 진출을 시작한 이네트는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더욱 조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제품 현지화, 현지 인력 확보 및 훈련, 현지 파트너 확보 등의 준비작업이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할 여건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네트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사무소를 설치함으로써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또 다른 교두보를 확보했다.
중국 시장과 함께 올해 이네트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올해 초반부터 현지 합작 파트너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반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99년 말 진출 후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입으로 평가받은 이네트 일본법인은 지난해 일본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지인 사장을 영입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