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CR(대표 임원빈)는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중 테라데이터사업부는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테라데이터사업부에서 5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해 모두 900억원의 매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이후 경제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돼 대기업과 금융권의 투자유보가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인 CRM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제일·신한·주택은행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유통사 등 5곳의 대형 신규 CRM 사이트를 확보해 국내 선두주자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물론 이는 고객브리핑센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테라월드2001’ 콘퍼런스의 성공을 적절히 영업과 연계한 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2월 빌 인먼·질 디시 등 세계적인 명사가 참여한 가운데 DW·CRM 콘퍼런스인 ‘테라월드 2001’을 개최해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진 것이 큰 힘이 됐다. 당시 행사에는 모두 4000여명의 관련 업계 임직원이 참석해 국내 최대 규모의 DW·CRM 콘퍼런스로 발전시킨 데 힘입어 선두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를 계기로 전략적인 브랜딩 캠페인을 전개, 전통적인 박스벤더 이미지를 벗도록 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올해는 대형 금융사와 유통·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CRM·DW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물론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대기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도 수립했다.
‘데이터마트통합(DMC)’이나 ‘DB교체’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타사의 DW·CRM 인프라의 윈백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CRM 인프라 구축 사이트를 중심으로 캠페인 관리 솔루션과 분석·협업·운영관리 솔루션도 통합적으로 탑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3월에는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DW·CRM 콘퍼런스(‘테라데이터 유니버스 2002’(3회))를 개최해 DW·CRM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DW·CRM 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테라데이터 베스트 프랙티스 어워드’라는 수상 제도도 마련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테라데이터 중심의 전략적인 브랜딩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계획이다.
영업부서를 팀제로 세분화해 타깃시장을 보다 확실하게 정하고 어카운트 공략의 효율을 제고할 방침이다. 컨설팅사업부 내 기존 DW·CRM 인력의 역량은 강화하되 SEM·BSC 등 신규 솔루션·컨설팅부문의 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경동근 부사장 인터뷰>
―내년 시장은 어떨 것으로 전망하나.
▲CRM 시장만 놓고 본다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지난 1, 2년 동안 부각되던 CRM은 다른 IT솔루션이나 제품이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10∼20%의 높은 성장세는 무난하리라 전망한다.
―시장 리더로서 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우선 대형 엔터프라이즈 DW 사이트를 구축한 경험과 다양한 테라바이트급 대형 레퍼런스 사이트를 앞세워 잠재고객을 활발하게 공략할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 DW의 도입효과를 가시적으로 제시하고 또 구축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방법론의 하나로 ‘데이터마트통합(DMC)’ 프로그램도 적절히 활용할 방침이다. 또 고객 우선의 서비스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넘버원 기업으로서의 안정감을 전파할 계획이다.
―올해 DW·CRM 시장의 이슈는 무엇인가.
▲CRM의 투자대비효과(ROI)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CRM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도 전에 ROI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일었다. 올해는 단기적인 부문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CRM에 접근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할 계획이다. 총소유비용(TCO)에 대한 논란 또한 가열될 것으로 본다. 기업의 전략·전술적 의사결정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 DW의 활용수준에 대한 논란도 이슈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