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웹로직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근간으로 다양한 확장 솔루션 수요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0%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5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BEA시스템즈코리아 김용대 사장은 올해 시장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이나 선거 등 많은 일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산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리라는 것은 막연한 기대라는 생각에서다.
올 후반기부터 경기가 점진적으로 살아나더라도 회복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BEA의 올해 매출목표는 400억원 안팎이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 상당수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었으나 이것도 하반기 이후로 늦췄다.
BEA는 지난해 알리안츠제일생명, 체신금융, ST텔레콤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국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장에서 여전히 수위를 달렸다. WAS 총판인 아이티플러스의 활약이 큰데다 포털솔루션 분야에서도 넥스젠 등이 선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WAS뿐만 아니라 TP모니터인 턱시도 제품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해 매출면에서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BEA는 올해 역시 WAS가 주력제품이 되겠지만 턱시도 매출도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포털과 애플리케이션 통합 부문에 새롭게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특히 WAS 시장이 앞으로 단순 엔진공급보다는 WAS 플랫폼을 기반으로 포털, 모바일, 통합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통합되는 토털솔루션으로 나아감에 따라 올해부터 웹로직포털(WLP)과 웹로직 인티그레이션(WLI) 두 제품을 확장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본사에서도 사업부를 이 3개 부문으로 나눠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올해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WLI의 경우 이미 미국 고객이 100개를 넘어서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WAS 시장 경쟁은 BEA와 IBM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HP가 WAS 무상공급을 발표했지만 어느 고객도 WAS를 단품으로 구매하는 고객은 없습니다. 정보시스템 프로젝트를 위해 WAS를 고려하게 되는데 가격보다는 제품이나 지원 등 다른 요소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김 사장은 WAS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일단 경쟁에서 밀린 후발그룹들은 따라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BEA는 특히 포털, eAI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과도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BEA 자체로는 서비스나 컨설팅에 대한 이미지가 약하다고 보고 PwC, 엑센추어, 아더앤더슨 등 빅5 컨설팅펌 등 우군을 많이 확보해 오히려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IBM처럼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다는 것이 반드시 장점은 아닙니다. 오히려 특정분야를 더 잘하는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파트너 전략을 잘 구사하는 업체가 결국 강한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