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3:새해 청사진-외국기업편>문화산업부문-워너브러더스

 

 워너브러더스(대표 이현렬)는 지난 89년 영국 CIC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에 진출한 비디오직배사로 초기부터 국내 영상시장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외국기업이다.

 최근 프로테이프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DVD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의 올해 주력사업은 크게 프로테이프사업과 DVD사업 등 2가지로 나뉜다.

 기존 프로테이프 사업 영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유망분야인 DVD사업에 치중하는 것이 올해 핵심 사업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와관련 올해 30여편의 프로테이프를 선보이기로 했으며 흥행성 못지 않게 작품성을 고려한 출시 전략을 고수하기로 했다. 또 미 본사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프로테이프 업계가 당면한 작품구득난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

 특히 프로테이프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익분배제(RSS)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주요 협력 대여점과 함께 공동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DVD사업은 워너브러더스가 새해를 맞이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분야.

 지난 2000년 4월 36편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200여편을 출시하면서 직배사 가운데 가장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에도 총 100편의 작품을 추가로 선보임으로써 기존 작품을 포함 총 300여편의 작품을 확보할 계획이다. 결국 사업의 무게중심을 점차 DVD로 이전한다는 포석이다.

 올해 내놓을 작품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비롯해 ‘에이아이’ ‘오션스11’ 등 최신 화제작으로 집중 편성돼 있다.

 여기에 지난해 선보인 ‘벤허’와‘ 닥터지바고’에 이어 ‘사랑은 비를 타고’등 명작 클래식도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 뿐만이 아니다. ‘프렌즈’ ‘브이’ 같은 친숙한 TV시리즈물을 새롭게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계획이다.

 DVD가격은 기존 체계를 유지하지만 궁극적으로 1만원대로 낮춰 소비자들의 구매부담을 크게 덜기로 했다.

 아울러 DVD시장 기반확대를 위한 공동마케팅을 다양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콜럼비아트라이스타, LG전자와 공동마케팅 행사를 열고 있으며 유통라인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되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게 부분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우선 세곳의 총판을 두고 있는 거점시스템을 근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새로운 유통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최근 할인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DVD판매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등장함에 따라 영업전략을 할인점에 맞춰 수립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 및 판촉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DVD판매시 온라인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인터뷰> 

 -올해 국내 영상시장 전망은.

 ▲프로테이프 시장이 크게 침체될 것이지만 DVD를 중심으로 새로운 영상시장이 부상할 것이다.

 특히 국내 DVD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1% 대에 머물러 있던 DVD플레이어 보급률이 올해에는 5%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DVD 수요가 마니아층에서 일반 소비자 부문으로 한단계 확산되는 것을 뜻한다. 국내 영상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전체 시장전망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올해 주요 경영전략은.

 ▲무엇보다도 수익성으로 경영합리화를 꾀하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치중할 것이다.

 새해 경영전략 초점은 자연스럽게 DVD로 모아지고 있다.

 새로운 유통채널 전략수립, 온·오프 판촉전이 DVD 시장기반 확대를 위해 새롭게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기존 프로테이프사업 전략은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프로테이프사업은 아직까지 영상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분야다. 이 때문에 이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고비용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수익분배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작품 출시 전략은.

 ▲작품선정 및 출시는 기본적으로 본사와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일정한 범위내에서 국내 시장환경에 맞는 작품을 적시에 잘 내놓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작보다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고려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