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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 http://www.honeywell.co.kr)은 지난해 GE와 합병 무산으로 적잖은 진통과 기회비용을 치러야 했다.
회사매출은 전년대비 9% 성장한 1600억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합병추진에 따른 조직내부의 동요와 각종 사업지연 때문에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GE와 합병무산에 따른 후유증으로 미국 하니웰본사는 대규모 감원과 구조개편에 나서며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한국하니웰은 뛰어난 경영성적 덕분에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구조조정만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한국하니웰은 공장제어와 빌딩제어, 산업제어분야에서 총 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니웰은 각 사업부문이 독자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고 사장도 간섭하지 않는 독특한 경영문화를 갖고 있는데 산업제어 부문은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달성했다.
산업제어 부문은 아파트와 소규모 빌딩에 들어가는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사업의 호조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홈오토메이션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수준을 인정받아 중국시장으로부터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빌딩제어 부문은 지난해 인천신공항의 제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의 신공항 수주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올라 올해 상당규모의 매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출입관리, 방재시스템도 사회 전반의 보안의식 강화에 따라 신규빌딩의 설치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월드컵에 따른 대형호텔의 신축붐도 사업상의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공장제어 분야는 신년도 석유화학, 가스, 철강, 발전, 상하수도 등의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하니웰은 올해 건설, 시설투자의 추이가 사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경영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권태웅 회장은 다소 소극적인 회사운영에서 벗어나 새해는 한국하니웰이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M&A문제로 어수선했던 회사분위기를 일신하고 독자적인 국내외 시장공략에 나서겠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일부 생산품목을 조정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상품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새해에는 기업경영에서 단 하루도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권 회장의 생각이다.
지난 84년 미국 하니웰과 LG그룹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한 한국하니웰은 재작년 외국계 기업으로 바뀐 이후에도 별다른 문화적 갈등없이 한국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해온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