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설립된 콜럼비아트라이스타(대표 권혁조)는 발아단계에 있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외국기업이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영화와 홈엔터테인먼트(프로테이프)가 분리 운영되던 기존 직배사와 달리 영화와 비디오사업을 동시해 전개해온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이 회사는 12년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을 개척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주력사업은 크게 프로테이프사업, DVD 사업, 신규사업 등 3개 분야로 요약된다.
기존 사업기조를 유지하면서 점차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프로테이프 사업의 신년 핵심전략이다.
프로테이프시장이 전년대비 20% 정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높여간다는 것이 핵심.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다양한 작품을 확보하고 대여점의 부담을 크게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분배제(RSS)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 DVD는 침체되고 있는 프로테이프시장을 만회해 줄 유망품목.
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올해 비디오·DVD 동시출시와 하드웨어업체와 연계한 공동마케팅을 통해 총 70만개 제품을 판매키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DVD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장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DVD수요 촉진을 위해 다양한 유통점을 대대적으로 확충키로 했다.
우선 음반매장, 서점, 양판점 등 기존 매장을 늘려가는 한편 전자제품 전문점과 DVD전문점 등 새로운 채널 확보를 통해 시장수요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작품가 할인 등 많은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계획이다.
작품출시는 대작 중심으로 편성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기회를 제공키 위해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 선보일 주요 프로테이프로는 리들리 스콧 감독,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스파이더맨’이며 DVD로는 ‘경찰서를 털어라’의 마틴 로렌스 주연의 ‘내셔널 시큐리티’, 조디포스트가 열연한 ‘패닉룸’ 등이다.
특히 DVD의 경우 전체 판매량 면에서도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단일 품목 가운데에서도 최대 판매 신기록을 세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실제 지난 99년 8월 직배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에 DVD를 도입해 판매하는 등 시장을 앞장서 주도해왔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국내 영상시장 다원화 추세에 맞춰 신규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우리영화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미 미 본사는 소니프로덕션아시아를 설립해 아시아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와호장룡이 대표적이다.
소니프로덕션아시아는 중국어 문화권은 물론 한국영화 제작 참여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이와 별도로 독자적으로 한국영화 제작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터뷰>
- 올해 핵심 경영전략은.
▲국내 경기가 침체일로이지만 ‘공격적 경영’을 전개할 것이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가 갖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한국영화나 DVD등 유망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가장 주안점을 둘 사업분야는.
▲DVD사업이다. 차세대 영상매체로 인식돼온 DVD사업은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인 만큼 사업주력을 이 분야로 집중할 계획이다. DVD와 비디오 동시출시, 온라인 마케팅 강화, 대여점을 대상으로한 다양한 판촉전 등이 DVD사업을 강화할 구체적인 사업내용이다.
또 한국영화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국영화가 점차 국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올해부터 사업참여는 본궤도에 오를 것이다.
-그밖의 신규사업은.
▲미 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세계 최강의 디지털 하드웨어회사인 소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영화, 게임, 뮤직 분야에서 각종 사업을 공동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 지사에선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할 여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사업 추진도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다.
-프로테이프시장 전망 및 계획은.
▲전체 시장은 축소될 것이 분명하다. 신매체의 등장과 인터넷이 급부상하면서 프로테이프시장 기반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프로테이프시장은 영상시장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느정도 조정기간을 거치면 안정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배합을 통해 확고한 시장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