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지로를 대체하는 인터넷 고지·납부서비스(EBPP)가 새해에는 크게 개선된 모습으로 단장된다. 각종 공공요금 및 지로대금의 통합고지가 이뤄지는 데다 고객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이 확대되고, 휴대폰 무선인터넷 환경도 도입되면서 질적으로 달라진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공동 EBPP를 운영중인 금융결제원(원장 윤귀섭 http://www.kftc.or.kr)은 각종 공과금의 통합 제공범위와 유무선 인터넷 접속채널이 크게 확대되는데 힘입어 내년부터는 EBPP 서비스가 본격적인 대중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특히 EBPP 활성화의 관건인 공과금 통합고지 범위 확대와 관련, 내년중에는 국세·지방세·공과금 등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재경부는 현행 재정정보시스템과 금결원 공동 EBPP를 내년 7월까지 연동해 국가재정수입금을 인터넷으로 고지·납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로 했다.
국세청은 내년 7월부터 국세에 금결원 EBPP를 적용키로 하고 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며, 서울·부산 등 광역지자체도 적극적인 동참을 고려중이다. 금결원은 또 지난 10월 국민연금을 연계한데 이어 내년 중에는 건강보험·전화·전기요금을 통합, 3만4000여개로 추산되는 지로이용기관으로 점진적인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고객의 접점도 크게 넓어진다. 현재 금결원 인터넷지로사이트(http://www.giro.or.kr)에서만 가능한 EBPP 서비스는 내년 중 전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사이트로 확산될 예정이다. 금결원과 은행권은 또 휴대폰·PDA 등 무선통신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EBPP서비스도 내년 중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장 조기활성화를 위해 금결원은 민간 EBPP 전문업체들과 협력, 애플리케이션서비스임대(ASP) 등을 통한 지로이용기관 지원업무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금결원 손기선 인터넷사업부장은 “고객들의 이용환경 측면에서 은행권 공동 EBPP의 활용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EBPP가 생활 속의 편리한 서비스로 자리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지로이용기관과 종류가 제한적인 탓에 한국인터넷빌링·네오빌·빌플러스 등 주요 EBPP 전문업체들이 시장조성에 애로를 겪어왔고, 최근에는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