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눅스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닷컴기업의 몰락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눅스업체들은 올들어 그동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기업의 기간시스템 영역으로 진입하고 업체의 전문화를 이루긴 했지만 실적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전반적인 불황의 영향과 함께 닷컴기업의 거품이 빠진 이후에 새로운 수요처 발굴 실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은 지난 11월까지 2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12월 예상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목표인 4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리눅스코리아(대표 박혁진)의 11월까지 매출은 75억원 정도다. 이 회사는 연초 1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이 수치를 8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대표 한병길)도 올해 매출목표를 1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결과는 7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이며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60억원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25억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리눅스인터내셔널(대표 우상철)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이 이러한 매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업체들의 지상과제인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이 이루어지면서 내년 리눅스업체들의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리눅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대한항공과 포스코의 기간 시스템에 리눅스가 입성했으며 리눅스코리아는 두루넷의 사용자 인증시스템을 구축했다.
반면 공공기관의 경우 이렇다할 리눅스 도입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공공기관이 밝힌 리눅스 육성 의지를 무색케했다.
또 임베디드 리눅스 업체들은 국내외 포스트PC 업체들과 임베디드 리눅스 공급계약을 맺어 내년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으며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제품을 만들어 기업용 데스크톱 시장진입의 기틀을 마련했다.
리눅스 업체들의 업종 분화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천편일률적인 배포판 사업에서 탈피해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데스크톱으로 나눠진 지난해 리눅스 시장은 다시 올해 세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업체들은 시스템통합(SI)과 서버 유통, 솔루션 개발 등으로 길을 달리했으며 임베디드 리눅스 업체들도 패키지 개발, 솔루션 개발 지원 등으로 분화됐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