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추진

 ‘브랜드를 보고 병원을 선택한다.’

 병원이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묶이는 프랜차이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3일 SK(주) 관계자는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병원프랜차이즈 사업을 빠르면 내년 7월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SK 내 신규사업 담당 조직인 인텐저블사업팀에서 구상,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마친 상태로 사무실을 물색중이며, 대기업 출자제한에 관한 규정이 완화되는 내년 3월 사업규모가 최종 결정되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광고·마케팅부터 전자차트 ASP서비스까지=SK가 구상하는 병원프랜차이즈 사업은 특정 브랜드를 병원이 사용하는 대신 그에 따른 가입비와 회비를 내게된다. 현재 7, 8개의 치과가 비용을 공동부담해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탄생한 ‘예치과’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형태의 의료기관.

 그러나 SK의 구상은 브랜드 운영자와 병원을 철저히 분리해 대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와 컨설팅, 구매지원,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형태의 전자차트 서비스 등 병원운영에 관련한 공통 사항을 대행해줄 뿐 아니라 광고·마케팅까지 대행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SK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를 네트워크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의사개인의 유명세나 입소문, 혹은 병원위치 등 비과학적인 형태로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는 성형외과를 프랜차이즈로 묶어 마케팅을 대행해주고, 특히 각종 보험상품과 결합된 형태의 ‘의료서비스’ 상품을 개발, 네트워크 판매를 지원한다.



 ◇서비스상품으로 변하고 있는 의료서비스=SK가 이 사업을 구상하게된 데는 의료환경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의약분업으로 의료기관들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1년간 개원되는 의원 수는 평균 2만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연간 배출되는 의대생 수는 3만5000명 정도다.

 개원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의료시장은 포화상태이지만 이렇다할 마케팅툴이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인터넷이 발달하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의료기관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보험사들이 보험과 의료진단을 묶은 의료서비스 상품을 준비하는 등 시장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남은 문제=SK 인텐저블사업팀 박한탁 부장은 “국가보험이 우리나라처럼 존재하지 않는 외국에는 이미 프랜차이즈 형태의 병원이 등장한 지 오래”라며 “특히 보험사가 직접 병원과 관계(지분투자나 직접 설립)를 맺고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한 후 의료서비스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시장은 외국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모델이 그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실질적으로 재벌기업이 의료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기존세력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듯 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