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을 지원하는 칩세트인 845D를 출시함에 따라 국내 PC업체들도 내년 1월초에 이를 지원하는 고급형 PC를 일제히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현대멀티캡 등 국내 대다수 PC업체들은 이미 DDR램을 적용할 수 있는 PC제품을 개발했거나 개발중이며 늦어도 내년 1월중에 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DDR램을 적용한 PC제품의 성능이 램버스 D램을 채용한 고급형 PC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다 인텔도 내년 램버스 D램보다는 DDR램에 사업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급형 PC의 대부분이 DDR램을 주력 메모리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256Mb DDR램이 같은 용량의 SD램보다 3만원 가량 비싼데다 845D 칩세트 역시 기존 칩세트보다는 고가여서 저가 펜티엄4 PC 제품은 당분간 SD램 제품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DDR램을 채용한 PC를 개발한 데 이어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제품은 준비됐으며 현재 DDR램의 가격이 크게 올라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자체 테스트해본 결과 DDR램 PC와 램버스 D램 PC간의 성능차이는 거의 못느낄 정도”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DDR램을 채용한 PC를 해외 OEM업체들에 이미 공급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 1월에는 국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측은 “DDR램 PC의 경우 게임이나 그래픽 그리고 멀티태스크에서 SD램을 채용한 PC보다 전체적으로 4∼5%의 성능개선효과를 내고 있다”며 “DDR램이 수급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출시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IBM·현대멀티캡 등도 인텔 칩세트 기반의 DDR램을 채용한 PC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연테크·LG로직스 등은 대만 비아사의 DDR램 지원 칩세트를 적용한 DDR램 PC를 지난 10월부터 판매해 왔다.
DDR램은 CPU와 메모리간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현재의 SD램보다 2배 빠른 266㎒로 끌어올린 메모리 제품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