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보안업계에서는 보안솔루션을 특정 서버에 번들로 탑재하거나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공급하는 공동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프로모션은 서버와 보안솔루션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련제품들을 저가 패키지로 묶어 공급함으로써 박리다매를 노렸지만 실제 공급량이 당초 예상을 빗나간 소규모에 그친데다, 프로모션 자체가 업계의 저가 경쟁만 부추겼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에도 정보보안업체, 서버공급업체, 유통업체들로 구성되는 S·I·D사 연합과 I·K·C사 연합을 비롯해 리눅스기반 보안업체 4사 컨소시엄, 정보보안업체 C·S사와 서버업체 C사연합 등 5∼6개의 컨소시엄이 결성돼 저가 패키지를 선보였으나 대부분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했거나 초반에 프로모션을 접었다.
이들 컨소시엄의 공동프로모션은 특정분야에 타깃을 맞춘 이업종간 협업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초기에는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연초 정부가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 등을 구입하려는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50억원의 자금지원을 결정하면서 컨소시엄 프로모션이 봇물을 이뤘다. 그러나 지원금에 대한 융자금리가 은행 대출이자보다 높은 7%대였고 자금을 지원받는 과정도 까다로워 기관과 기업체들이 자금 활용을 꺼리면서 신규 프로모션 활동도 시들해졌고 급기야는 저가 출혈 경쟁이 야기됐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I업체나 서버업체들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정보보안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러브콜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 득될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저가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실질적인 프로모션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