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전략적 제휴 협상과정에서 부채탕감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양사의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연말을 넘길 전망이다.
25일 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주 미국에서 2차 협상을 벌여 지분 맞교환 등의 전략적 제휴 방향을 논의했으나 경영권 이양, 부채탕감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선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론은 이번 협상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의 지분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으며 나아가 구체적인 부채탕감 규모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반면 하이닉스는 경영권 유지와 고용안정 등을 우려했고 채권단도 지난 10월말 대규모 출자전환과 부채탕감을 실시했기 때문에 추가 부채탕감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협상팀이 가져온 안은 최종 합의안이 아닌 마이크론측의 원칙적인 요구사항이어서 연내 최종 합의는 물론, 원칙적인 합의내용에 대한 양해각서(MOU) 발표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돌아와 봐야 정확한 협상 내용을 알 수 있으며 연말까지 협상을 모두 매듭짓는다고 볼 수도 없다”면서 협상 타결의 지연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