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스웨덴 에릭슨은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의 강자다. 소비자 상품인 이동전화단말기 분야에서도 세계 3강의 위치를 굳히고 있으나 최근들어 시장지배력이 약화되는 추세다.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밀려나는 현상을 만회하기 위해 일본 소니와 합작, 새출발을 선언했으나 아직 눈에 띌 만한 파괴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이동통신 시스템을 앞세워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장비시장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실제 에릭슨은 전세계 비동기 IMT2000 사업분야에서 39개 사업자와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해 선두업체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국에서도 KT아이컴, SKIMT 등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자사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게 최대 목표다.
에릭슨코리아측은 전세계 IMT2000 사업자들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은 에릭슨 솔루션을 한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채택하기를 희망하며 유선망 사업자들을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입증할 자신이 있음을 표명했다.
현재 에릭슨은 국내 중견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와 컨소시엄을 구성, KT아이컴 WCDMA 장비입찰에 참여했다. 또한 SKIMT에도 WCDMA 교환기 및 기지국 장비 개발협력업체로 선정된 상태다.
에릭슨은 1896년 고종황제를 위해 궁내부에 교환기와 유선전화기를 공급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통신시장에 참여, 20여년간 유무선 통신장비를 공급했으며 한국기업들에 적극적으로 기술을 이전했다.
특히 제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전화보급 사업,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을 위한 기술 노하우 이전 등으로 한국 통신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도 에릭슨은 국제전자(현 유니모테크놀로지), 맥슨전자(현 맥슨텔레콤), 유니콘전자 등에 주파수공용통신(TRS) 기술을 이전해주었으며 향후에도 무선인터넷, IMT2000,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술 등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하고 있다.
지난 99년 이후로도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장비, 인터넷 전화 장비 등 새로운 통신시장에 필요한 솔루션을 소개하는 한편 KT, 두루넷 등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IMT2000 사업자들과 협력방안을 찾는 등 동반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향후 주목할 점은 에릭슨이 IMT2000을 중심으로 한국의 통신장비기업에 대한 제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LG전자와 IMT2000 분야에서 제휴관계를 모색한 사례가 있으며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에서도 한국 파트너를 선택할 여지가 남아있다.
또한 한국 통신기업들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분야에서 남다른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CDMA분야가 약한 에릭슨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예상할 수 있다.
◇야노스 휘게디 일문일답
―2002년 사업의 주안점은.
▲한국에서 비동기 IMT2000 서비스가 시작된다. 에릭슨의 비동기 IMT2000 시스템을 한국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에릭슨은 동기식 IMT2000분야에서도 매우 경쟁력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다. 역시 한국시장 공급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유선통신분야의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이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전화시장을 중심으로 에릭슨 장비를 공급할 것이다.
―한국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2001년 10월 1일부터 에릭슨의 이동전화단말기 사업부는 소니와의 합작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2002년 하반기부터 에릭슨과 소니의 장점이 구현된 이동전화단말기가 등장할 것이다. 아직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
―한국기업들과의 3세대 이동통신 사업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제휴할 의사를 표방했는데.
▲에릭슨은 KT아이컴 IMT2000 사업을 위해 이스텔시스템즈사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KT아이컴의 무선인터넷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에도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 무선인터넷 분야 서비스 개발작업을 위해 한국기업과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또 유선 분야의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한화그룹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계획은.
▲향후 한국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특히 IMT2000과 유선분야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사업결과에 따라 투자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