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 3년간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미래 성장사업으로의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왔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적잖은 수익을 창출함에 따라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반도체·LCD·모니터·CDMA휴대폰의 수출확대에 힘입어 국내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출 20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고부가 첨단제품의 수출확대로 108억62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무엇보다도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반도체 핵심부품의 디지털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 사업별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이뤘다. 즉 D램 반도체 중심의 수출구조를 크게 개선해 반도체·정보통신·디지털가전 3대 사업의 수출액이 각각 30% 내외가 되는 황금분할을 구축했으며 반도체도 비메모리·S램·LCD 등의 수출이 5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출 체질을 개선했다.
수출의 지역별 구조에서도 북미 39%, 유럽 23%, 아시아23%의 균형과 중남미·중동·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출비중을 높였다.
반도체 메모리부문에선 DDR SD램·싱크D램·램버스D램·플래시메모리·S램 등으로 다각화되고 256메가·512메가·1기가 등으로 대용량화되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으며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LCD구동칩·PDA용 SOC칩 등이 세계 3위권에 진입하는 등 시장 기반을 강화했다.
정보통신 부문에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중고가 판매전략을 통해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한 결과 올해 35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등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으며 세계 3대 휴대폰 메이커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가전 부문에선 PC와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컨버전스 사업의 활발한 전개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PC와 세계 최대 63인치 PDP TV를 출시하는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앞세워 디지털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메모리반도체·CDMA휴대폰·TFT LCD·디지털TV 등의 일류화 제품을 더욱 확대하고 시장에서의 위상도 강화해 향후 2∼3년내 세계경기 회복시 3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사업과 제품에서의 혁신과 시장지향의 변화 가속화로 홈네트워크·모바일네트워크·오피스네트워크·핵심부품 등 4대 핵심사업 분야의 브랜드 위상 제고와 신기술 개발을 통한 국제표준기술 확보로 디지털시대를 주도하는 디지털 e컴퍼니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글로벌전략 실행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3S(Simple·Soft·Speed)를 강조하고 개방성을 제고하는 글로벌 e비즈니스체제로서 공급망관리(SCM)와 고객관계관리(CRM)분야의 완결체제를 구축, 가동하는 등 세계화 전략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델·마이크로소프트·소니·인텔·AOL타임워너 등 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한층 강화해 나가면서 시장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과 상품, 그리고 표준화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잡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IT분야에서는 디지털화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TV·DVD플레이어 등 디지털제품과 2.5세대 휴대폰·장비 등 무선모바일분야의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첨단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새해 전자업계는 무선인터넷·디지털방송·모바일통신·디지털가전의 네트워크화·콘텐츠시장 팽창 등 새롭고 다양한 시장 창출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디스플레이 영상기술·메모리반도체기술 등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전략중의 하나는 글로벌 톱 브랜드 전략이다. 브랜드가치 조사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사가 비즈니스위크지와 공동으로 최근 기업 브랜드가치를 산정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4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42위에 랭크됐다.
2년전까지만 해도 100위권 밖에 있던 삼성전자는 단숨에 42위로 대도약한 저력을 바탕으로 오는 2003년에는 회사 브랜드 가치 1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0대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디지털컨버전스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시장을 지향하면서 올림픽파트너로 스포츠마케팅 등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윤종용 부회장
―지난 한해를 돌아본 소감은.
▲지난 2001년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세계 IT기업들에 무척이나 힘든 한 해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그리고 미국 테러사태 여파로 웬만한 우량기업도 심한 어려움을 경험했다. 특히 반도체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연간 80% 이상 하락하는 불황으로 1년 내내 경영목표를 하향조정해야 했다. 삼성전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에서 강해질 수 있는 체질을 다질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삼성전자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노력을 펼치는 등 경기 회복기에 더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
―새해 전자산업의 경기를 전망해 본다면.
▲현재 경기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세계 IT산업의 수요침체 조정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지만 경기침체기의 과잉재고 등이 많이 해소되면서 수요공급의 균형이 회복되고 있다. 또 소비심리도 점차 되살아나고 있어 올 가을쯤이면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IT분야는 재고조정이 이뤄되고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제품, 즉 2.5세대 무선전화기·게임기·PDP TV·DVD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경영방침은.
▲올해 경기회복의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전자는 상시 위기경영체제를 가동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투자 등 자원운영을 상황별로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경영체질 변화노력을 지속해 경영 프로세스차원의 잘못된 점을 일소하고 스피드하고 심플한 프로세스 정착에 주력해 경영혁신활동이 재무성과로 연계되도록 할 것이며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마케팅 지향 회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5년 내지 10년 후 미래 전략사업 발굴과 기반구축에도 최선을 다해 주주의 미래 투자가치·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니 등 일본 기업을 제외하면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100대 브랜드로 랭크되면서 64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올림픽파트너로서 스포츠마케팅 등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03년 회사 브랜드 가치 1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0대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새해 전자산업의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변화와 속도라고 생각한다. 인터넷혁명과 함께 도래한 디지털시대를 맞아 전자업계는 현재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변화의 환경을 주도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에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위협받는 기업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급격한 기술과 시장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앞서있는 분야의 강점을 살리고 디지털 컨버전스화·네트워크화·세계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면 우리 전자업계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