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I기업 사업환경 분석 결과

 IT프로젝트 기근 현상으로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가 겪고 있는 시장 불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SI연구조합(이사장 김광호)이 최근 국내 주요 40여개 SI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SI기업 사업환경 분석 및 활성화 방안’ 자료에 따르면 절대 다수인 96%의 업체가 현재 시장 상황이 어렵다(40%)거나 매우 어렵다(56%)고 답했다. 이에 반해 양호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1개도 없었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4%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기업의 60%가 향후 SI산업 전망에 대해 보통(44%)이거나 더 좋아질 것이 없다(16%)고 답했으며 SI시장 전망이 매우 좋다고 응답한 기업은 4%에 머물렀다.

 이처럼 SI시장 경기가 급속히 냉각된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계의 IT투자 위축(60.7%)이 우선 순위로 꼽혔으며 정부·공공 프로젝트의 발주지연(21.4%)과 금융권·산업계의 구조조정 지연(7.1%), 정보화 마인드 부족(3.7%)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정부 및 공공기관 프로젝트의 경우 부족한 예산 편성으로 인한 저가 발주가 만연해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실제 개발 업무 진행시에도 사양 조정이 어려워 신기술 도입과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SI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적정 규모의 정보화 투자 예산을 확보하고 신규 IT투자를 증대하는 조치와 함께 SI업계 내부적으로도 핵심 솔루션 확보를 통한 SI기술 수준의 질적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국내 SI업체는 컨설팅 능력, SI기술, 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석 능력, 프로젝트 관리 기술 등을 핵심 기술로 인식하면서도 자체 개발(35.1%)보다는 전략적 제휴(51.4%)를 통해 핵심 SI기술을 확보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SI업체들은 향후 가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무선 인터넷 등 모바일 SI와 보안 시장을 꼽았다. 하지만 단순 개발위주의 경영정보시스템(MIS) 사업과 클라이언트 서버 중심의 SI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시장의 포화상황 극복과 수입원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응답기업의 22%가 이미 해외진출 및 SI수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절반에 가까운 44%의 기업이 해외진출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부족과 프로젝트 수주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해외 SI시장 진출에 가장 큰 장애로 지적됐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