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경 KIN 이사장

 “정보기술(IT)을 매개체로 전세계 한민족을 하나로 엮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출발점이 되겠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KIN(Korean IT Networks)의 김우경 이사장(50)은 KIN의 향후 활동방향을 짤막하고 명료하게 정리했다.

 지난 6월 실리콘밸리 한국 벤처창업센터인 아이파크(소장 박영준

http://www.ipark.com)에서 출발한 KIN은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가들이 모여 만든 민간단체다. 한민족 IT네트워크라는 뜻을 가진 이 단체는 실리콘밸리내 한인 기업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결집된 역량을 발휘, 하이테크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정보통신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시작했지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단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KIN을 끌어온 것은 1세대, 1.5세대가 주축이 돼 자생적으로 탄생한 실리콘밸리 한인단체들이다.

 “실리콘밸리는 다른 미국 지역에 비해 소수민족인 아시안이 활동하기 매우 좋은 지역입니다. 미국인구 2억8000만명 중 아시안은 1000만명으로 3.5%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이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셈이죠. 그러나 실리콘밸리에 오면 아시아인의 비중이 20%로 높아집니다.”

 인종전시장 혹은 멜팅포트(melting pot)로까지 불리는 다양한 인종의 나라 미국이지만 소수민족이 성공을 거두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수적으로 열세한 소수민족이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극복하려면 모두가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는 수밖에 없다는 게 김 이사장의 지론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은 우리보다 5배의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기업수는 우리보다 무려 15배가 많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인도인도 한국인의 4배이지만 기업수는 10배가 많습니다. 화교집단인 AAMA Asiac, 인도의 TIE(The Indus Enterprenur) 등 인종집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KIN은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상하이뿐 아니라 향후 보스턴, 베이징, 도쿄 등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세계 각지에 사무소를 개설할 방침이다. 그밖에 카이스트, 스탠퍼드그룹, 이종문 회장이 설립한 SEIT재단 및 옌볜대학교 등 국내외 단체와도 꾸준한 교류를 통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휴먼 네트워크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절실한 생존전략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주류가 되려면 우선 우리끼리 뭉쳐야 합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