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사상 유례없는 취업대란을 맞은 취업가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http://www.joblink.co.kr)를 운영중인 디아이티(대표 한현숙)는 26일 올해 취업시장에 있었던 크고 작은 변화와 이슈를 정리해 ‘2001년 취업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지난달 20대 청년 실업자수는 30만5000명으로 전체 실업자 가운데 42.7%에 달했다. 특히 올해 대졸자가 43만명에 달하는 반면 신입 일자리는 고작 7만3000여개에 불과해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취업 불균형·직업 빈부격차 심각=주요 기업은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르지만 구직난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중소·벤처기업은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렸다. 제조업 및 생산직 등의 3D 업종도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렸다.
◇달라진 기업의 채용문화=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실무경험이 있는 경력사원을 선호했고 신규인력을 채용하려는 기업도 대부분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을 선호했다.
◇졸업 후 취직까지 평균 15개월=청년층이 학교졸업 후 첫 직장을 잡는데 평균 15.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졸자가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8.4개월이었다.
◇취업포기자 크게 늘어=극심한 취업난 속에 취업을 포기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속출했다. 잡링크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15개월 이내 취업하지 못한다면?’을 조사한 결과, 31%가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하겠다고 응답했다.
◇여성 취업난 심각=여성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 상당수의 여성들이 자신감을 잃는 경향까지 나타났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채용시 성별을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채용된 여성 비율은 20% 안팎으로 나타났다.
◇9·11테러, 기업채용에 악영향=9·11테러 이후 352개 기업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업체의 33%가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겠다’고 응답했고 12%는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답했다.
◇직장체험 프로그램 시행=‘청년실업’ 구제를 위한 임시방안으로 지난 6월부터 ‘대학생 중소기업 현장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장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취업난속 이색 취업박람회 잇따라=최악의 취업난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색 취업박람회가 잇따랐다. IT· e-Biz인력·여성인력·장애인 인력 등 테마별 채용박람회와 전국의 각 대학을 방문하는 이동채용박람회 등이 개최됐다.
◇취업대란속 허위·과장 구인 극성=취업사기가 속출, 취업준비생들을 울렸다. 사기업체들은 취업준비생들의 조급한 심리를 악용하여 과장광고, 채용 미끼 투자 강요, 해외 취업 빙자 불법체류 알선 등 수법을 이용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