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단속카메라 시장 업체간 경쟁 달아오른다

 신호등이 노란불일 때 교차로에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를 족집게처럼 적발하는 영상감지식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가 내년 무인교통단속장비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0월 서울 삼각지 로터리, 퇴계로 5가 등 주요 교차로 20곳에 영상감지식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를 시범설치하고 교차로에 끼어드는 차량적발을 위한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는 과속차량은 물론 교차로 무단진입과 버스 전용차선 위반, 불법 좌회전 차량까지 자동촬영하는 첨단기능을 갖춰 혼잡한 교차로에서의 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무인단속의 초점을 고속도로, 국도변의 과속차량에서 도심지 교차로의 신호위반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년 250∼300대의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를 추가 발주해 전국 교차로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신호가 바뀔 때 무심코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은 무더기로 벌금고지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는 대당 5000만원 이상의 고가로 납품돼 기존 루프식 과속적발 카메라보다 2∼3배나 비싸고 전국 3000여 교차로가 잠재 수요처로 떠올라 많은 교통단속장비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상황이다.

 오리엔탈전자시스템(대표 정태연 http://www.topes.com)은 국내 최초로 경찰청에 영상감지식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20대를 판매한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수요를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교차로 신호위반 차량의 현장 촬영에서 벌금고지서 발부까지 단속 전과정을 자동화했는데 현재까지 경찰청의 제품 성능시험 결과 단속 성능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납품을 낙관하고 있다.

 건아정보기술(대표 심광호 http://www.keona.co.kr)은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자체 개발한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5대를 납품한 데 이어 주요 지자체의 교통단속장비 수요를 집중 공략해 내년에도 100대 이상의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콤위버정보통신(대표 김란숙 http://www.comweaver.com)은 지난달 소형 레이더로 일정 지역내의 신호위반 차량을 감지하는 특수 카메라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경찰청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산전·비츠로시스·현대정보기술도 내년 교통단속장비시장에서 교차로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의 비중이 4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독자적인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를 개발, 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