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새해 청사진-국내기업편>통신사업자부문-SK텔레콤

 국내 최대의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 84년 설립된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에서 출발, 94년 민영화를 거쳐 97년에 사명을 현재와 같이 바꿨다.

 지난 99년말 이미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이동전화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10월 세계 최초로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같은해 12월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고 차세대이동통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여느해와는 다른 새로운 기분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합병을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고통을 겪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후발사업자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조직개편 등 합병작업을 마무리, 새로운 출발의 기반을 닦았다.

 SK텔레콤은 SK신세기와의 합병으로 1500만가입자, 52%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모두 2조80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가입자 기반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무선인터넷 분야를 중점 성장 분야로 설정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SK텔레콤은 품질 좋은 음성서비스와 더불어 보다 향상된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원활한 데이터서비스를 위해 올해 초반에 전국 81개 도시에 1x 망을 설치, 인구대비 90% 이상이 1x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cdma2000 1x EVDO 네트워크도 올해 초반에 5대 광역시에 설치, 월드컵 이전에 초고속데이터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콘텐츠 면에서도 SK텔레콤은 지난해 중장기 계획인 ‘비전2010’ 계획을 세우고 향후 예상되는 유무선 통합 시대에 대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넷츠고, 무선인터넷 사업 등이 통합된 유무선 통합 포털인 네이트를 선보였다. 네이트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를 가지고도 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전방위적인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오는 2005년에는 데이터 사업 등에 대한 비중을 크게 강화, 음성 위주의 기존사업 대 신규사업 비중을 7 대 3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에는 40대 이상 연령층의 무선인터넷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모네타카드와 네모서비스에 이어 전자복권·모바일할인쿠퐁·모바일주문 등 m커머스 사업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오락 위주인 콘텐츠도 고객이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환함으로써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m커머스와 관련, 이미 모바일 카드 사용이 가능한 슬롯단말기 개발을 마쳤으며 내년 2분기에는 신용카드 기능이 담긴 이른바 ‘원칩 단말기’를 출시, 국내 모바일 비즈니스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 1위에 멈추지 않고 시야를 해외로 돌려 세계적인 통신 사업자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 캄보디아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국가에서도 서비스사업을 할 수 있도록 주력하는 등 CDMA 분야에서 확보한 세계적 기술력을 기초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오는 2005년에는 기존 사업에서 매출액 14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올리고 신규사업에서 매출액 6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매년 전국의 장애청소년 및 산간벽지학교에 1만여대가 넘는 PC를 보급하고 지속적인 교육활동을 펴는 등 500여억원의 비용을 들여 사회공헌 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이같은 활동을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

 

 |표문수 사장 인터뷰|

 “SK텔레콤은 올 한해동안 마케팅 활동의 제한과 경쟁사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시장점유율 축소를 위해 신규가입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뿐 아니라 경쟁사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하는 등 올 한해를 인고의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한해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사실상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하반기에도 후발사업자들의 견제가 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표 사장은 “지난 한해를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 도약의 전기로 활용, 매출과 수익 양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올해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과의 기업결합 조건으로 공정위가 제시한 시장점유율 50% 이하 조건을 충족함으로써 합병을 성공시킬 수 있었고 역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구조도 더욱 건실해졌다는 것이다.

 또 유무선 통합 포털 서비스인 네이트를 비롯해 모네타카드, 전자화폐 네모 등을 성공적으로 런칭함으로써 음성중심에서 무선인터넷 부문으로 신규 매출원을 확대하는 기회를 마련, 향후 기업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다졌다는 것이 표 사장의 생각이다.

 표 사장은 “2001년은 무선인터넷의 인프라를 갖추는 시기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2002년에는 무선뿐 아니라 유무선 인터넷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력을 통해 인터넷 사업에서만 올해 세 배가 넘는 1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표 사장은 자신했다.

 표 사장은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2000 1x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cdma2000 1x EVDO 서비스도 월드컵 이전인 3월에 상용서비스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침으로써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을 통해 얻어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모델인 플랫폼, 금융 인에이블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회사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