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02년 주요업종별 경기전망-생활전자

 올해 가전산업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중국시장 확대, 신기술 디지털 제품의 대거 출시, 월드컵 특수 등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 연간으로 수출 및 내수가 각각 10% 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방송에 이은 특소세 인하 및 월드컵 개최 효과로 디지털 TV, DVD플레이어,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제품 수요가 전년에 비해 50∼100% 정도 늘면서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백색가전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치냉장고가 업계의 최대 관심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소세 인하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어컨 보급률도 확대되고 특히 절전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핵가족화와 함께 개인 취향이 심화됨에 따라 중형 완전평면TV, 미니 오디오, 소형 냉장고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제품으로 자리잡은 MP3플레이어의 경우 올해는 중국·대만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거센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생산량 면에서 세계 1위를 고수했지만 올해는 이 자리를 중국에 내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현재 최저점에 온 것으로 평가되는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인상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드형 외장 메모리를 통해 용량을 추가하도록 개발된 제품보다는 기본 메모리 64MB 이상의 제품이 인기를 끌전망이다.

 MP3 CD플레이어의 약진도 예상된다. MP3 CD플레이어 시장은 성능은 고급이되 가격은 보급형인 제품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대표적인 소형가전 품목인 전기밥솥시장은 올해 지난해보다 20만∼30만대 늘어난 280만∼29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기식 비데의 경우 웅진코웨이가 독자생산체제를 갖추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25만대에서 내년에는 40만대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선풍기와 원적외선 히터 등 계절상품은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입에 따른 가격압박이 예상돼 관련업체들의 고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풍기시장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250만∼300만대에서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덤핑 방지 관세가 폐지된 면도기의 경우 내셔널·세이코 등 일본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올해 가전유통시장에서는 신유통점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예년보다 가전유통시장을 더욱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전자양판점은 올해 각각 2조원과 9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경쟁업체로 급부상하는 대형 할인점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가전 전문코너를 다수 점포에 마련, 차별성을 도모한다.

  또 신규 출점의 경우 매장의 대형화에 집중하고 전국 24시간내 배달을 위한 물류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는다. 

 이에 따라 대형 전문점인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를 정면에 내세워 대응하고 디지털 가전 전문 취급점을 집중 육성하는 등 전속 유통망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을 비롯한 신규 홈쇼핑 업체의 등장과 LG이숍·e현대 등 신규 쇼핑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올해 온라인 시장은 더욱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TV홈쇼핑의 경우 홈쇼핑 5사의 매출목표를 합하면 4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도 올해 1조2000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국내 가전업계는 디지털 방송과 월드컵 경기 개최 등과 함께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가전업체와 국내 AV시장에서 최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가전업계가 전열을 가다듬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JVC·파나소닉·올림퍼스 등은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를 집중 홍보하고 아울러 자사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캠코더 분야는 샤프전자까지 합세한다.

 게다가 수입가전업계는 프로젝션과 PDP TV 시장이 올해 본격 성장하는 전환기로 보고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기존의 소니·JVC·파나소닉 외에 최근 도시바까지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대형TV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NEC·파이어니어·후지쯔 등 PDP업체들도 올해부터 각자의 제품력을 앞세우며 본격적인 판촉전에 돌입한다.

올해 PC및 주변기기 유통시장에서는 펜티엄4 CPU를 지원하는 고성능 통합형 주기판이 등장, 펜티엄4 시스템도 저가형으로 꾸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올해부터는 고성능 제품도 60만원대의 저가형 PC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중견업체는 오는 2∼3월 졸업입학 시즌을 겨냥해 60만원대 초반의 펜티엄4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등락에 따라 수요증가 시기도 달라질 것이다.

 주변기기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 온 가격경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특히 주기판 부문은 각 업체마다 각기 다른 칩세트를 탑재한 제품들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올해 주기판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디지털 가전 품목 수요전망> 단위:만대, %

 품목 2001 2002

 디지털 TV 23 40

 DVD플레이어 17 35

 디지털 캠코더 18 25

 디지털 카메라 25 40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