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번 ‘IT 대통령 선출 이벤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평소 ‘포스닥’이나 사이버 공간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차지했던 민주당 노무현 고문을 누르고 같은 당 이인제 고문이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행사 초반까지는 예상대로 노무현 고문이 1위를 지켰으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이 고문이 1위로 부상해 끝내 그 자리를 지켰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순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될 것이다.
모든 인터넷 여론조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지만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우리 유권자들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IT 대통령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을 파악한 것으로 해석해야지 그것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번 행사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남성이 1만7905명으로 여성(6862명)보다 거의 세배 가까이 많았다는 점.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 남성 비중이 훨씬 높아 전체적인 결과는 남성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김욱 교수 프로필>
84년 연세대 정치학과 졸업
88년 미 아이오와대 정치학 석사
92년 미 아이오아대 정치학 박사
91∼92년 아이오와대 강사
92∼98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98∼99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선임연구원
99년∼ 현재 배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