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새해에도 가속페달

 경기여건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올해 국내 기업들의 e비즈니스 추진의지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본지와 한국전산원,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KRG(대표 전원하)가 지난해 11월 1일부터 두달동안 공공·금융·제조·유통/서비스·정보통신·건설 등 주요 6개 업종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e비즈니스 추진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 이상인 120개 기업이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도 65곳에 달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88%가 최소한 지난해 이상의 예산을 e비즈니스에 투입할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이 올해 경기침체가 심각하더라도 e비즈니스 추진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이제 기업경영 환경에서 e비즈니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난 수년간 꾸준히 축적해온 추진실적에 힘입어 조만간 산업전반에 가시적인 결실이 기대된다.

 IT솔루션 도입 계획에서는 신규 도입보다 기능향상을 위한 수요가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응답기업의 52.6%는 기능향상에 투자의 초점을 두고 있었으며, 업종 전반적으로 정보보호와 고객관계관리(CRM)환경 구축의지가 높았다. 기업들은 또 e비즈니스 추진의 가장 큰 목표로 생산성 향상과 내부 업무프로세스 효율화를 꼽았다. 한국전산원 최완일 단장은 “신규 수익창출이라는 부대효과보다 e비즈니스의 원래 목적에 기업들의 인식이 옮아가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e비즈니스는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e비즈니스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전히 성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돼 모범사례 창출은 e비즈니스 확산의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 수년간 대표적인 장애요인으로 거론됐던 예산부족과 경영층의 인식개선 문제는 상당부분 극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새롭게 도입한 e비즈니스 성숙도를 파악한 결과, 기업·제품 정보를 협력사나 고객들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정보’ 측면에서는 상당히 앞섰지만 실제 B2B 활용도와 협업환경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