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직배사들이 우리영화 제작에 눈을 돌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유니버설픽처스코리아 등 주요 비디오 직배사들은 최근 우리영화 비디오 배급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지분 투자 방식으로 우리영화 제작 참여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우리영화가 최근 관객점유율 50%에 육박하는 등 주가가 급격히 치솟는데다 비디오시장에서도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영화 등 콘텐츠분야에 대한 대한 사업을 크게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황=우선 직배사가운데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유니버설픽처스코리아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설립된 유니버설픽처스코리아는 새해 사업 목표를 크게 ‘프로테이프 및 DVD사업 기반다지기’ 와 ‘우리영화 제작참여’ 등 2개 부문으로 삼고 있다.
유니버설의 영화제작 참여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사설립 이후 본사와 협의를 거친 후 나온 것이어서 늦어도 상반기 내에 자금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도 지분투자 형태로 우리 영화제작에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작품 선정에 나서는 한편 작품별 투자금액 규모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폭스와 브에나비스타는 우리영화 비디오 공급에 주력할 태세다.
지난해 ‘하얀마음 백구’ ‘별주부 해로’등 우리 애니메이션 비디오 공급을 맡았던 브에나비스타는 올해 DDS와 새로 배급계약을 체결키로 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사업을 크게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인=영상시장에서 우리영화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영화에 대한 비디오 및 DVD판권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직배사로서는 영화에 자금을 투자함으로써 비디오 및 DVD판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영화제작 참여 자체가 하나의 투자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직배사들의 우리영화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영화 비중이 올해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상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과 시장이 있는 곳에 자금이 몰리기 마련”이라고 지적하고 “자본력을 갖춘 직배사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며 직배사들의 행보에 관심을 표명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