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IT인력이라면 CIO·시스템 분석가·프로그래머 등 핵심 지식을 갖추고 IT산업 발전과 정보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인력에서부터 정보통신서비스·기기·부품·SW산업 IT관련 기업에 근무하는 종사자 및 IT관련 전문 서비스직까지 모두를 지칭한다.
이중 국내 IT산업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자 기업들이 가장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인력은 전문대학·대학·대학원에서 IT 관련학을 전공한 고급 핵심 두뇌다. 물론 정보관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가로 활동하는 인력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IT부문 인력 규모는 약 125만7000명 수준이며 이중 대졸 이상 핵심 인력은 54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IT 관련 고등학교·전문대학·대학 및 대학원에서 21만명 정도의 인력이 배출된다. 이중 대학 및 대학원생은 3만5000명 정도다.
연평균 15%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IT산업의 발전 추이를 감안해 볼 때 오는 2005년까지 국내에서 필요한 추가 IT전문 인력 수요는 약 4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국내 IT관련 정규학교 졸업생을 기준으로 볼 때 절대 숫자면에서는 부족하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권남훈 박사는 “단순 인력 공급 규모면에서는 IT인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으나 기업이나 연구소에 필요로 하는 실질 인력은 졸업생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면서 “IT인력 양성 정책이 양적인 측면에서 질적 측면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현장 투입 가능 인력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올해 필요한 IT 전문 인력 규모는 9만46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해 공급 가능 인력은 8만8500명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추산이다. 결국 올해 6100명 정도의 인력이 부족한 셈이다. 현재와 같은 IT 관련 인력양성 정책이 지속될 경우 인력 수급 불균형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분석이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IT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국내 IT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해 나갈 핵심 IT인력의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SW·통신부문 인력 수급 불균형은 앞으로 더욱 벌어져 오는 2005년까지 10만명 정도의 인력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국내 IT산업 전체적으로는 14만명 정도의 인력이 모자라는 인력파동이 일어나 국내 IT산업을 다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