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이용경 사장=IT인력 양성은 IT기업의 CEO라면 누구나 필요성을 인식하는 부분이지만 경제 불황기의 기업이 투자를 감축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인력양성을 기대하기는 무리인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서 인력양성을 위한 투자확대가 정보강국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IT기업의 인력양성 부문 투자에 대한 세제 및 기타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IT업계에서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각종 제도의 마련과 여성의 역량을 동등하게 인정하는 기업문화 확립에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
◇린나이코리아 강성모 회장=신정부 및 IT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우선 원론적인 문제점부터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넓고 긴 안목을 갖자는 것이다. 제도 교육의 문제점이 해결되어야만 진정한 전문인력 양성이 이루어진다 할 것이다. 또 IT쪽으로만 투자와 기술인력이 모두 편중된 기형적 구조도 바로잡아야 한다. IT쪽으로 제대로 성장하려면 제조업, 소위 굴뚝산업이라 할 수 있는 국가의 기간산업이 바로 자리를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산업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도성장을 위해 머리(소프트웨어, 통신, 반도체 등)만 부풀려왔던 기형적인 모습을 버리고 국가발전의 기본이 되는 몸(철강·도로 등의 기간산업, 제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육성할 수 있는 국가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데 힘쓰기를 바란다.
◇한국오라클 윤문석 사장=IT교육의 1차 담당기관인 대학이 실용적인 교육을 하는 것과 이를 상아탑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개발, 개선해 나가야 한다. 특히 웹마스터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정부의 IT교육 내용도 민간기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효율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특히 정부부처마다 별도의 IT산업 및 교육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 통합된 IT정책의 중요성을 정부차원에서 인지하고 일관성있는 통합된 IT지원 및 교육정책을 펴나갔으면 한다.
◇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옥션 사장)=90년대 경제개발의 중심 축이었던 정보기술과 벤처 산업의 육성은 IMF 환란 극복의 원동력이었다. 이같은 성공을 미래에도 이어가는 것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인력양성 계획을 통해 가능하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IT영재를 길러낼 수 있는 독특한 교육 프로세스의 체계화는 물론 기존에 형성된 다양한 벤처특구를 중심으로 기업과 근거리에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종별 세계적인 전문 교육기관 양성이 필요하다. IT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경부고속도로와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에 견줄 정도로 새 정부가 베풀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제발전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한국외국기업협회 손영석 회장(TI코리아 사장)=한국인력은 지혜나 판단력·근면성 등 기본적인 자질에 있어 세계 어느 국가의 인력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선도적이고 우수한 IT인력으로 성장하기에는 주변환경이 좋지 못하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이나 커리큘럼, 교육시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양질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TI의 산학협력프로그램을 통해 각 대학에 교육기자재를 공급해 본 경험으로 국내 대학의 인프라가 상당히 취약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공과대학을 나와도 자신의 전공에 맞는 실무경험을 가진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우수하면서도 활용가능한 인력개발을 위한 현실적인 교육체계와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경종민 교수=선진국들은 IT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전국가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우리도 실물경제의 흐름을 바탕으로 차세대 시장을 겨냥한 IT 핵심인력을 장단기로 나눠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체와 학계, 정부가 공개된 장에서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진취적인 이정표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책과 예산의 집행에 있어서의 정직성과 효율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우수한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각 주체들이 모두 열린 자세와 정직성을 사회전반에 뿌리내리는 데 먼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윤승기 사장=요즘 대학입학 수험생들 사이의 공대 기피현상을 국가 경제적 재난현상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공대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형태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국가에서 학생들이 공대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공대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로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더불어 국내 공대의 첨단 교육장비를 대폭 확충해 학생들이 실습을 통해 미리 탄탄한 과학마인드를 갖추고 사회에 진출하도록 교육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
◇중앙정보처리학원 정상은 회장=우리나라 IT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은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다.
그동안 정부는 대학가의 IT관련 학과정원을 대책없이 늘렸지만 몰려든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부분의 교수진은 과거에 배운 컴퓨터지식에 머물고 있어 1∼2년씩 배우고 나와도 산업현장에선 별 쓸모가 없는 인력이 되는 사례가 많다.
차기 IT 대통령은 최우선 정책과제로 국내 대학가의 정보통신분야 교수진을 첨단 우수인력으로 물갈이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총괄대표 김종은 부사장=산업을 활성화시키면 인력양성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정부가 인위적이고 근시안적인 인력양성 방안을 찾기보다는 산업 부양을 통해 인력 백년대계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산업이 발달하면서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들이 유관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CDMA 기술인력이 양성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 이철동 부품연구본부 본부장=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고급인력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학교, 산업체, 연구소의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서 각 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인력 양성의 채널을 다각화해야 한다. 인력양성 네트워크를 구축, 정보교환을 통한 지식의 확대를 꾀해야 한다. 연구소, 산업체 연구원이 대학교수로 등록해 강의를 하거나 학생이 연구소나 산업체에서 논문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산학연 연계 강화를 통한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산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