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제품 중 최대 수출품목이던 컬러TV의 수출이 격감하면서 냉장고가 가전 분야의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하는 등 지난해 가전 수출에 판도 변화가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0년 이후 가전제품 중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지켜온 컬러TV 수출이 지난 96년을 고비로 격감하기 시작해 결국 지난해(2001년) 최대 가전수출품목의 자리를 냉장고에 내줬다.
지난해 1∼11월 컬러TV의 수출은 7억70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반면 냉장고는 1.2% 증가한 7억2255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해에 이어 국산 냉장고의 최대 수입국은 멕시코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호주·영국·일본 순이었다. 멕시코에는 완제품보다 LG전자 등 현지공장용 반제품 또는 조립부품의 수출이 많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주요 가전제품 중 전자레인지는 10.4% 감소한 6억5618만달러에 그쳤으며, 에어컨도 10.4% 줄어든 6억252만달러에 머물렀다. 주요 가전 중 냉장고와 함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세탁기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억4096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냉장고·컬러TV 등 기존 가전제품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가전분야 수출의 무게중심을 고부가 첨단 디지털제품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