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종섭)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초에도 D램 고정거래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1일자로 장기 공급계약에 의해 고정거래하는 IBM·휴렛패커드·컴팩과 같은 대형 PC업체 등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128M(Mb) SD램의 공급가를 40% 인상했다고 2일 밝혔다. 또 모듈 기준으로는 30% 정도 올렸다.
고정거래가의 인상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전략적 제휴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D램 수요 증가에 심리적 영향을 끼친데다 최근 중국 PC시장이 하이엔드 기종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면서 128M D램의 수급상황이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공급부족 현상에 힘입어 128M D램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고정거래가 인상에 작용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주요 거래선들의 연말연시 휴무로 인해 구체적인 가격협상을 벌이지 못했지만 이번주 말 또는 다음주 초로 예정된 가격협상에서 가격인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측은 최근 D램시장 분위기가 지난달에 비해 좋아지고 있어 추가 가격인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며 인상폭이 하이닉스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일 오전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중 SD램은 급등했으며 DDR는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메모리 전자상거래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M(16M×8 133㎒) SD램은 전장에 비해 4.26% 상승한 2.50∼2.80달러(평균가 2.63달러)에 거래돼 평균가격이 2.50달러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256M(16M×16 133㎒) SD램 역시 4.50∼5.50달러(평균가 4.82달러)선에 거래돼 6.63%가 급등했으며 64M(8M×8 133㎒) SD램도 2.00% 오른 0.95∼1.30달러(평균가 1.02달러)를 기록, 평균가가 1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밖에 128M DDR(16M×8 266㎒) SD램도 전장에 비해 1.13% 오른 3.40∼4.00달러(평균가 3.56달러)를 기록, 최고가가 4달러선까지 올랐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