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일부터 D램 현물가의 강세를 배경으로 반도체주들이 기분좋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로 반도체 경기회복과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을 공통적으로 꼽아왔다는 점에서 올해 첫 단추는 비교적 잘 채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2만9000원 상승하며 1년4개월여만에 30만원대를 회복, 30만8000원에 마감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780원에 장을 마쳤다. 재료 및 장비업체들도 상승세를 나타내 테스텍·아토·STS반도체통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이 모두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하이닉스가 D램 고정가격을 30% 인상한 데다 삼성전자도 고정거래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D램 현물가격은 128MD램과 256MD램이 각각 2달러63센트, 4달러82센트에 거래돼 지난해말보다 30% 가까이 인상됐다. 현물가격이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2.5배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세계 D램시장 구도가 공급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D램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리스마스 연휴때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현물가가 급등했고 이에따라 중소 PC업체들의 경우 D램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등 반도체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의 상황이라면 삼성전자의 D램사업부문 흑자는 당초예상보다 1∼2분기 빠른 1분기나 2분기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반도체 현물가격의 상승세는 마이크론과 제휴를 추진중인 하이닉스가 보다 유리한 협상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