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중견업체들이 바이오부문 투자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차세대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부문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제일제당·이수화학·두산 등은 올해부터 바이오사업부문에서 매출을 기대하면서 공장 증설과 연구물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배경은 정보기술(IT)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과 함께 바이오 초기시장 주도권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제일제당(대표 손경식 http://www.cj.net)은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 바이오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바이오벤처기업인 펜제노믹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간경화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한 제일제당은 올 하반기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해외 바이오 핵심사업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라이신’의 대량생산을 위해 3만톤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려고 동남아시아 지역 부지 선정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로 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뉴저지에 설립한 제약본부 뉴욕사무소 CJ파머를 통해 국내 바이오제품의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두산바이오텍BU(대표 고의찬)도 올해 총 80억원을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전북 익산에 천연식물성장조절제 LPE의 대량생산공장을 세울 예정인 두산바이오텍 BU는 2005년까지 5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부터 세계적인 화장품회사인 에스티로더에 피부노화방지용 기능성 화장품 원료 ‘스핑고리피드’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수화학(대표 윤신박 http://www.isu.co.kr)은 생명공학사업본부를 통해 항체 관련 기반기술 보유에 향후 3년 동안 매해 10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항체 단백질 의약품 개발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연세의료원과 공동설립한 페타젠을 통해 연구개발(R&D) 후 제품화와 대량생산에 나선다.
최창훈 이수화학 생명공학사업본부장은 “항원을 찾으면 항체는 기계적으로 찾을 수 있다”며 “항체의약품 시장은 신약에 비해 글로벌시장 개척이 쉽고 틈새시장으로 바이오시장 진출 실패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시장선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