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포털로 말갈아타기 하이텔 `고삐 죈다`

 한국통신하이텔(대표 최문기 http://www.hitel.net)이 사명 변경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변신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이텔은 지난달 말 한국통신과 인터넷 포털인 한미르(www.hanmir.com) 위탁운영에 대한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그동안 준비해 놓은 변신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마지막 수순을 밟은 것.

 이는 KT는 네트워크·플랫폼을, 한국통신하이텔은 콘텐츠 분야를 각각 핵심역량으로 추진한다는 원칙에 따라 KT그룹내 사업조정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협정을 계기로 하이텔은 조만간 KT의 메가패스 콘텐츠몰과 바이앤조이 사업을 인수하고 IBC와 코넷 사업은 KT로 이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KT그룹내의 사업분장이라는 성격보다는 이미 한계에 봉착한 PC통신 사업에 대한 대안으로 KT측이 선택한 것이 바로 ‘초대형 종할포털화’이고 하이텔 역시 이를 통해 PC통신 사업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및 전자상거래를 축으로 하는 초대형 인터넷 포털 사업자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하이텔은 이같은 변신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이미 사명을 KTH로 변경했다. 새로운 사명은 오는 2월 주총을 통해 확정한 후 공식 사용할 예정이다.

 또 내부조직도 새로운 주력사업을 담을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하는 등 준비작업에도 만전을 기했다. 기존 조직을 콘텐츠유통부문과 제작솔루션부문을 중심으로한 2부문 5본부 2실 1소 27팀 1사내기업으로 전환하고 바이엔조이 부문 분사를 위한 별도의 팀도 구성,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및 전자상거래를 축으로 하는 초대형 인터넷 포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텔은 이같은 준비를 토대로 내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한국통신 그룹내 유무선 종합콘텐츠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회원수의 합이지만 앞으로 하이텔과 한미르 사이트를 통합하면 회원수가 1400만여명으로 크게 늘어 국내 포털사이트 순위 3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PC통신이란 범주에서 벗어나 국내 1위의 유무선 콘텐츠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도 사실은 이같은 기대에서 출발한다.

 어쨌거나 한국통신하이텔은 새해 들어 가장 먼저 많은 변화를 예고하며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인지라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