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를 통해 본 2002년 컴퓨업계 사업전략

 시스템통합(SI)을 비롯한 국내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2일에서 4일 중 시무식를 갖고 2002년 새해 업무에 착수한다. 컴퓨터업계의 최고 경영진들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IT경기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컴퓨터업체 대표의 신년사를 요약정리한다.

 ◇SI=신년사를 통해 SI업체 대표들은 ‘내실 경영 정착과 새로운 성장 인프라 구축’을 2002년 주요 경영목표로 꼽았다.

 삼성SDS 김홍기 대표는 ‘말(馬)과 같은 박력과 생동감으로 세계 10대 IT기업을 향해 진군하는 한해가 되자’라는 긴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21세기형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솔루션패키지와 데이터센터 기반의 아웃소싱 및 인터넷서비스 사업비중을 점차 확대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을 확립하자”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독립경영체제로 출범하는 LGCNS의 오해진 사장은 “현재 추진중인 14개 경영혁신(ETP) 과제의 완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인티그레이터(Business Integrator)’로의 비전을 실현하고 세계경쟁력을 갖춘 IT기업으로 변신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오 사장은 독립경영체제 출범을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자 고객으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얻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의 시기”로 규정하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도전적인 사업추진을 통한 능동적 기업경영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지난해 가장 괄목할 만한 매출성장을 거둔 SKC&C의 변재국 사장도 2일 시무식을 통해 “규모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기 보다는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고 자동화 툴을 활용,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SI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정보통신의 염정태 사장은 직원들에게 “IT경기 침체에 아쉬움을 표시하는 감상적 접근에서 벗어나 내부의 강점과 약점을 냉철히 분석, 강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약점은 시급히 보완해 다시한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PC업계=내실경영과 수출확대는 올해 PC업계의 주요 화두이기도 하다.

 삼보컴퓨터의 이홍순 부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세계적인 생산자설계(ODM)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경영체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노트북PC·PDA 등 고부가가치제품사업도 본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활동을 실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각각의 혁신활동을 프로젝트화하고 이에 따른 인력과 예산도 아낌없이 투자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LGIBM도 3일 시무식을 갖고 수익위주의 경영방침을 천명한다. 변보경 사장은 3일 시무식에서 지난 한해의 노고를 치하하며 올해에는 시장점유율보다는 수익성과 브랜드가치 향상 위주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미지퀘스트·한솔전자·아이엠알아이 등 모니터업체도 올해 수출 확대를 위해 LCD모니터사업 확대, 새 수익사업 발굴, 고객만족 네트워크 가동 등을 요지로 한 신년사를 발표했다.

 ◇중대형컴퓨터업계=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국내 IT산업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컴팩코리아의 강성욱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02년은 지난해의 침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와 변화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컴팩코리아도 대내외적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면서 올해를 ‘도약의 한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사장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컴팩코리아 전체 임직원이 ‘2002년 컴팩 도약’의 주체가 돼 고객중심경영을 실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유니시스의 김재민 사장은 “올해는 월드컵과 선거 등으로 IT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은 시장 기회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연구재·시설재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HP의 최준근 사장도 사내 행사를 통해 “올해는 디지털이미징솔루션과 인터넷비즈니스환경 구축, 컨설팅 및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업계=새해 시무식을 통해 전체 직원과 첫 만남을 가진 한글과컴퓨터의 김근 사장은 수익성 제고와 투명경영, 국민벤처로서의 자부심 고양, 핵심역량 발굴 등의 4개 과제를 올해의 중점 사업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김 사장은 “한글과컴퓨터가 전문 솔루션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래아한글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영역을 발굴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며 “한글과컴퓨터는 모든 직원이 주인인 만큼 책임성을 갖고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은 지난 2001년을 “국내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백신전문기업에서 통합보안기업으로, 작은 조직에서 큰 조직으로, 장외기업에서 코스닥등록기업으로의 변신이라는 4가지 변화를 이끌어낸 한해”로 평가하며 “올해는 백신비즈니스의 세계경쟁력 강화와 통합보안솔루션 발표,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적 비즈니스모델 실현, 내부조직 체계화, 정보보호 전문업체로서의 컨설팅 성과 축적 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