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가장 각광받은 분야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보안산업’을 든다.
하지만 직접 보안관련 기업을 경영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소문만 무성한 잔치’는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다. 실제로 미국 테러 이후 연일 신문지상에 보안관련 산업이 소개됐고, 새로운 기술도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듯해 업계가 고무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많은 기술과 제품들이 실제로 구매로 이어졌는가에 관해서는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아직 상용화되지 못해 검증 사이트를 갖추지 못한 최신기술 분야는 차치하고, 가장 광범위하게 보급돼 있는 보안영상 관련 업체들이 가장 그 중심에 서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보안영상 업계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많은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보다 대중적인 제품의 개발이다. 지금까지 보안영상 장비는 산업용 중심으로 발달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다. 기술적으로는 꼭 필요한 사항들을 갖추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둘째, 보안영상 장비의 네트워크화 작업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보안영상 장비는 아날로그로 이뤄져 있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아왔다. 하지만 급속한 인터넷 등의 통신기술 발전은 보안영상 분야에서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선인터넷 기반의 영상관련 기술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지만, 휴대폰 접속 등을 가능케하는 무선인터넷 기반 환경은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기존 아날로그 영상 장비의 특성은 모두 살리면서도 유무선으로 네트워크화 되는 영상기술의 보급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보안기능 외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한 활용 범위의 확대다. 이는 달리 말하면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보안영상의 대중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단지 영상감시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상을 관찰하면서 이를 활용해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보안산업도 대중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하면 혹자는 ‘보안’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좀더 전문화되어야 하며,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전문적인 보안산업과 대중적인 보안산업은 병렬적인 것이며 우위를 놓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안기술은 계속적으로 전문화돼야 하되 보안산업 자체는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좀더 균형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때 보안산업이 단지 소문만 무성한 잔치에서 벗어나 내실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영호 크립토텔레콤 대표 leeyho@crypto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