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업계 해외시장 개척 박차 차세대 수출유망주로 각광

 인터넷전화업계가 세계 최고의 상용서비스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전화 관련 장비 및 솔루션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남미지역 등 신흥 IT국가들이 인터넷 및 신규 인프라 도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속인터넷을 등에 업은 국산 인터넷전화 상용기술 및 장비는 차세대 IT수출 유력품목으로까지 떠오를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텔레프리·새롬기술·애니유저넷·무한넷코리아 등 주요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은 외국 합작법인이나 제휴사를 통한 현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게이트웨이·게이트키퍼·IP폰 등 인터넷전화서비스 관련 핵심장비 및 솔루션 공급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이같이 서비스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들이 장비 및 솔루션 수출에 힘쓰고 있는 것은 해외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이미 한국내 서비스를 통해 품질과 안정성이 어느 정도 인정된 장비군의 수출을 통한 순수서비스 이외의 매출창출을 노린 것이다.

 텔레프리(대표 한형남)는 지난주까지 인도네시아 모 통신사업자와 인터넷전화서비스를 포함한 유무선통신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협상을 진행해 상당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한형남 사장은 “총 1억달러를 웃도는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주까지 현지에서 협상을 진행했고 지금은 계약서를 팩스로 주고받으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최종계약은 다음주초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해 인터넷전화, 국제 및 국내전화서비스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프리는 이미 남미 브라질에서 텔레프리브라질을 통해 인터넷전화방식 국제전화서비스 개시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그에 따른 대규모 장비수요 발생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무한넷코리아(대표 박명흠)와 새롬기술(대표 한윤석)은 개도국보다는 인터넷인프라가 잘 구축된 미국 등 IT선진국을 대상으로 장비 수출로 벽을 뚫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무한넷코리아는 지난해말 확정된 미국 마이크로웨이브·맥스텔 등 3사 공동 인터넷전화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게이트웨이 등 관련장비 공급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명흠 무한넷코리아 사장은 “올 한해 약 10억원 규모의 장비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새롬기술도 미국 ISP업체인 어스링크사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1포트 게이트웨이 STA스테이션에 대한 테스트를 이른 시일안에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물량공급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밖에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해있는 미국과 호주·일본 등으로 인터넷전화서비스 핵심 솔루션인 게이트키퍼를 이미 수출했거나 일정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또 온라인 주력의 인터넷전화사업자 웹투폰(대표 곽봉렬·김수상)도 지난해말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인터넷 영상회의서비스인 아이비즈콘(http://www.ibizcon.com)을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나 독자솔루션 형태로 외국에 적극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