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와 물류업체가 온라인에서 만나 화물운송 거래를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물류 e마켓이 올해는 시장에서 본격 태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육상·해상 운송시장에서 일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물류 e마켓 사업을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물류시장의 폐쇄적인 거래관행 탓에 온라인 거래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올해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겨냥한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힘입어 사실상 물류 e마켓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내트럭(http://www.netruck.co.kr)은 현재 1만여명의 회원(유료회원 3500여명)을 올해까지 최대 4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운송알선 등 실제 물류거래를 활성화시켜 수수료·회비에 따른 매출액도 8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트럭은 이를 위해 물동량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 대한통운 등 3자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제휴를 모색중이다. 3자물류 업체들에는 내트럭 회원들의 공차풀을 제공하는 대신 내트럭은 물류업체의 운송화물 중 일부를 받는 식이다.
대신정보통신(대표 이재원 http://www.dsic.co.kr)은 법인회원 대상의 공차정보·위치정보 서비스인 ‘오케이넷’을 기반으로 오는 3월께 본격적인 물류 e마켓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대신정보통신은 특히 현대기아차와 제휴를 맺고 3월부터 출시되는 자동차용 PC 장착 화물차량에 대해서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현재 법인회원과 함께 광범위한 개인 차주도 회원으로 묶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 중 오케이넷 회원사 가운데 화주·알선업체 50여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물류 e마켓을 구축한 뒤 연내 1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물류 e비즈니스 시장에 신규 진출한 삼성SDS도 올해는 사이버 물류중개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SDS ‘엠로지스(http://www.mlogis.com)’ 사업부문은 물류중개서비스인 ‘애니트럭’ 활성화를 위해 이달부터 서울·수도권 지역의 운송업체들을 제휴업체로 모집중이며, 오는 4월부터는 전국 노선으로 협력선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2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삼성SDS 이창식 팀장은 “물류 e마켓은 종전 오프라인 물류시장의 다단계 유통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물류시장 개선의 대안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시장진입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