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의 히트작인 이오리스의 ‘포트리스2블루 아케이드버전’
그동안 외산이 주도해온 아케이드 게임기시장에서 국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오리스의 ‘포트리스2블루 아케이드버전’이 지금까지 4500대 가량을 판매된 것을 비롯해 어뮤즈월드의 ‘EZ2DJ 써드트랙스’, F2시스템의 ‘로얄포커’ 등 국산 게임기들이 각각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곳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량은 코나미, 세가, 남코 등 일본 메이저 업체 제품의 국내 판매량을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기의 판매량에서 국산 게임들이 수위권를 차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오리스(대표 전주영)가 지난 9월 선보인 ‘포트리스2블루 아케이드버전’이 4개월만에 4500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기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포트리스2블루’와 같은 지난 9월에 출시된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의 뮤직시뮬레이션 게임기인 ‘EZ2DJ 써드트랙스’는 지금까지 3500대 정도 팔렸다. F2시스템(대표 박상규)의 메달게임기인 ‘로얄포커’도 현재까지 3000대 정도 판매됐다.
이밖에 이달 초 판매를 시작한 이오리스의 대전격투 게임기인 ‘킹오브파이터2001’은 이미 2000대 정도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이오리스의 퍼즐 게임기인 ‘히든캐치 써드(플러스 포함)’와 삼원하이트(대표 이경희)의 펀치 게임기인 ‘바이짱’도 각각 1500대씩 판매됐다.
반면 지난해까지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해 온 코나미, 세가, 남코 등 일본의 3대 메이저 업체의 게임기들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작이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높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던 세가의 대전격투 게임인 ‘철권4’는 지난 8월 출시돼 지금까지 1800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또 다른 기대작인 남코의 대전격투 게임인 ‘버추얼파이터4’ 역시 수입분 400대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코나미의 건슈팅게임기인 ‘경찰관(신주쿠)24시’ ‘소게키’ ‘모캡복싱’ 등은 각각 50∼150대 정도 팔리는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아케이드 게임기시장이 극도로 침체함에 따라 국내 개발사들이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재 국산 게임기의 가격은 기판(보드)형이 50만∼200만원, 일체형이 200만∼4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수입 게임기의 경우 기판형이 500만∼800만원, 일체형이 700만원 이상에 판매되는등 외산이 국산보다 2배 이상 비싸다.
한국게임제작협회의 김정률 회장은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일본 메이저 개발사들에 비해 자금력과 기획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안에 국산 게임의 점유율이 70% 이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