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트렌드
2002년 트렌드 10(국내편)
1. 저성장과 청년실업 증가
2. 금융산업 재편과 소매금융 확대
3. 세계 경영의 가속
4. 디지털 컨버전스 확산
5. 농업 기반 침하와 벤처의 싹
6. 사회 양극화의 심화
7. 반일 생활권 시대의 개막
8. 주5일제 도입과 여가문화 확산
9. 선거정국과 경제정책 혼선
10. 안개 속의 남북관계
올해는 IT 응용기술의 확산에 따른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디지털 융복합화) 현상’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상된다. 또 세계 표준 경영의 일반화로 우리 기업들 사이에서 ‘세계 경영’이 가속화되며, 기로에 선 한국 농업은 IT와 전자상거래 등이 결합된 ‘벤처농업’으로 새 활로를 찾게 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발표한 ‘2002년 트렌드 10(국내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올해 예상되는 10가지 주요 경향을 선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광대역 기반의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디지털 지상파방송 개시에 이어 올해부터 출범하는 디지털 위성방송, 월드컵 개최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TV·DVD 등 디지털기기 보급이 촉진될 전망이다. 무선랜, 2.5세대(G) 서비스 본격화 등에 따라 무선인터넷 및 휴대폰에 PDA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폰 시장도 태동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소비형태의 디지털화로 산업과 경영의 모습도 바뀌어 이업종간 제휴나 협력을 통한 산업의 융합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홈네트워크·e오피스 구축을 위해 광대역망 사업자·가전업체·건축업자 등이 서로 협력하고 금융과 이동전화를 연결한 무선결제서비스, 자동차와 무선망을 융합한 텔레매틱스가 고성장을 구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희갑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접속’과 ‘조합’이라는 새로운 코드를 통해 전혀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가 태동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접속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일회적으로 물건을 팔던 경쟁에서 고객의 관심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로 기업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신개념 마케팅인 △TTL △비기(Bigi) △나(Na) △드라마(Drama) 등을 그 예로 꼽았다.
연구원 측은 또 중국시장의 비중 증가, 세계표준 경영 일반화 등에 따른 각 기업의 세계경영 바람이 올 한해 크게 일 것으로 전망하며 효율적인 세계경영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구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과잉과 시장개방에 따라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국내 농업 역시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사업모델을 바탕으로 바이오·디지털·디자인·관광 등이 결합된 ‘벤처농업’을 활로 모색의 새로운 키워드로 삼게 된다는 전망이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초에도 ‘2001년 국내 10대 트렌드’를 제시했으나 △반도체 가격 회복 △공기업 지각변동 등은 실제와 빗나간 예측으로 지적됐다. 반면 △모바일 확산 △미국 및 세계 경제 성장둔화 등은 비교적 적중한 트렌드로 꼽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