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로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 IT주들이 상승장에서 소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중소 IT주의 집합체인 코스닥벤처지수는 전날보다 0.90포인트(0.69%) 하락한 128.23으로 마감,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중소 IT주의 소외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경기회복 기대감 등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들의 매수세가 업종대표주 등 안정적인 주식에 국한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관심밖에 있는 중소 IT주들은 상대적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양대 증시의 상승종목수는 600여개로 전날 1000여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중소 IT주 등 시장의 주도군에서 벗어난 종목들이 새해 첫장 지수상승의 수혜를 일부 나눠 가졌지만 곧바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강보성 신한증권 연구원은 “단순하게 가격부담을 피한다는 구실로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난 종목들을 기웃거리기보다는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시가총액 상위주, 업종대표주, 실적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말부터 본격화될 실적발표도 중소 IT주의 발목을 붙잡을 공산이 크다. 대형 IT주들은 실적에 대한 증권가와 언론의 높은 관심으로 지난해 실적악화의 상당부분을 자연스럽게 현재 주가에 반영했지만 중소 IT주는 상대적인 무관심으로 이미 ‘예고된 실적악화’지만 상당부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춘욱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중소 IT주들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실적개선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회복을 전제로 지금이 중소 IT주의 매수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중소 IT주들이 업계 및 증권가의 예상대로 2분기나 3분기에 수익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IT산업의 업황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무선통신, 디지털방송, 통신장비, 반도체장비 등 관련주가 실적개선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