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차원(3D) 아케이드 게임기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씨텍·유니아나·게임박스 등 아케이드 게임개발사들은 3D 그래픽 엔진을 자체개발,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디지털실크로드 등 신생 아케이드 개발사들도 사업고도화의 일환으로 3D 아케이드 게임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DDR류의 뮤직시뮬레이션 게임기와 경마 게임기 등에서 주요 캐릭터 등을 3D 그래픽으로 처리한 제품(2.5D)은 출시됐으나 국산 풀(full) 3D 아케이드 게임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씨텍(대표 이정학)은 3D 그래픽 기반의 체감형 격투 게임기 ‘바운티 헌터’를 이달 말께 발표한다. 모션캡처를 통해 캐릭터의 액션 동작을 실감나게 구현했을 뿐 아니라 뒷골목, 지하철, 공사현장 등 배경도 3D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유니아나(대표 윤대주)는 퀵보드를 소재로 한 체감형 레이싱 게임기 ‘프렌지익스프레스’를 3D로 개발했다. 자체개발한 3D 그래픽 엔진인 ‘프론티어3D’를 사용했으며 3D 효과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 도안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유니아나는 이 제품을 이달 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게임박스(대표 김범)는 3D 기반의 건슈팅 게임기 ‘드림건’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2월께 선보일 방침이다. 이 회사가 2년여 기간동안 공들인 이 제품은 3D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경화면 등에 원근법을 사용했으며 옵션으로 51인치 프로젝션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실크로드(대표 김동현)는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풀 3D 건슈팅 게임기인 ‘풀트리거’를 개발하고 있다. 그래픽뿐 아니라 음향도 3차원으로 개발한 이 게임기는 특히 압축공기를 사용해 권총 발사의 실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3D 아케이드 게임기가 기존 2D에 비해 현실감이 뛰어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공해 신세대 게이머들에게는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신작은 격투·레이싱·건슈팅 등 유형이 다양, 침체된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니아나의 윤대주 사장은 “일본의 세가, 남코 등 세계적인 아케이드 게임업체들도 3D 게임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2D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많이 들어 가격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으나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경우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3D 아케이드 게임기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