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경쟁력이다>(2)기고-LG전자 CIO 유영민 상무

 “기업은 전반적인 정보기술(IT)지식과 흐름을 읽으면서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는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요즘처럼 IT인력이 전문화·세분화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모든 구색을 갖추기는 힘듭니다. 전문업체를 통한 인력소싱과 내부 인력의 IT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LG전자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유영민 상무(50)는 기업의 IT인력 육성에는 현업 프로세스와 IT기술의 조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유능한 IT인력이라도 업무를 이해하지 않고는 ‘IT인력=전산인력’이란 구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디지털경제 아래 수많은 IT적 경영요소가 탄생하면서 기업들이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고들 하지만 이는 SI인력과 업무인력를 동일선상에서 보는 시각 때문입니다. 일선업무에 충실하던 직원들이 빠른 시일내에 IT인력으로 재무장할 수는 없는 일이죠. 기존 업무에 IT를 접목시킨 최소한의 교육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IT인력 양성에는 ‘로테이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업 업무의 로테이션을 통해 업무프로세스와 IT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힌다면 인력부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최근 몇년간 추진하고 있는 해외법인과의 시스템통합사업인 ‘M프로젝트’에서는 구매, 생산, 회계 현업부서의 실무자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현업 프로세스와 관련 IT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인력활용의 사례다.

 그는 IT인력소싱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 LG전자의 경우 전문적인 IT인력이 필요한 프로젝트에는 SI관계사를 통한 소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회사는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현업업무와의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상호 다큐멘테이션(문서화)도 정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 SI업체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유 상무는 우수한 외국인력의 활용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우리 회사는 인도 기술인력 3명을 e비즈니스 추진팀으로 선발, 활용하고 있습니다. IT기술력과 영어활용도에서 국내 최고수준에 버금가면서도 보수는 80% 수준입니다. 이들의 활약은 내부인력의 자극제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현업주도의 IT화, IT전문회사와의 협업, 해외인력채용을 통해 인력난 해소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