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친구들과 연락은 대학 내 인터넷 자유게시판으로.’
모든 대학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하면서 인터넷에 설치된 대학게시판이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강의가 없어 썰렁한 캠퍼스와 달리 온라인 대학게시판은 학우간 자율토론은 물론 가상 캠퍼스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넷에 설치된 대학 자유게시판은 학생들이 익명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으며 더욱 다양한 학생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 설치됐다.
이런 자유게시판을 통해 같은 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에 대한 청중의 소리를 쉽게 그리고 빠르게 들을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자유게시판은 그동안 정식 로그인 없이 모든 접속자가 글을 남길 수 있게 돼 있어 대학게시판에 광고성 글이나 음란한 내용이 올라오는 등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그러나 최근 대학게시판들이 로그인 기능을 설치하고 학교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의견이 올라오면서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졌다.
특히 방학 중인 대학생들은 자유게시판에 개인의 고민을 올리고 동년배나 선배 학생들로부터 조언을 얻고 있다.
대학 자유게시판을 자주 이용한다는 고려대 박모씨는 “방학기간에 절친한 친구가 해외여행을 떠나 대화하고 의지할 친구가 없어서 대학 자유게시판에 자주 접속을 한다”며 “여러 학우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고 비록 익명이며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같은 학교 학우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많은 조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고모씨는 “이번 방학 계절학기 수업 자료가 필요해 대학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10분도 안돼 자료를 얻었고 얼마 전에 사적인 고민을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고 진지한 답변들을 해주어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방학기간 동안 자유게시판은 많은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는 따뜻한 온돌방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이라고 자유게시판의 포근함을 강조했다.
<명예기자=박종철·고려대 ppakk12@net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