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전산실의 위상을 바꾸는 ICSP 솔루션

 e비즈니스가 기업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정착하면서 전산실의 위상에도 변화를 낳고 있다.

 단순히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산장애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산자원을 적절히 공급하고 서비스 수준을 관리하는 실질적인 의미의 서비스 공급자(ICSP:Internal Corporate Service Provider)로 역할이 재정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정보기술(IT) 관리자에게 각 인터넷 도메인의 자원 사용량을 추적하고 계량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산에 맞춰 서비스 비용을 배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IT관리자의 경쟁력에 대해 ‘능률적인 관리와 자동화된 공급으로 비용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현업 직원의 요구에 따라 서비스 수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전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지금과 같은 긴축재정 속에서는 회사의 IT투자 및 비용이 어떻게,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돼야 한다”며 모든 서비스에 대해서 비용을 정확하게 배분하는 것이 IT관리자의 중요한 사명임을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ICSP용 솔루션이 IT관리자 및 담당부서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ICSP용 솔루션은 △어떻게 개인과 부서별 사용량 수준을 감독할 것인가 △어떻게 운영 예산에 맞춰 비용을 배분할 것인가 △어떻게 사용자와 그룹별로 서비스 수준 계약을 설정할 것인가 △어떻게 자원과 서비스를 정확하게 공급할 것인가 등 IT부서가 서비스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주는 포괄적인 서비스 관리 소프트웨어다.

 이제까지 나와있는 제품으로는 CA의 자회사인 아이캔SP의 ‘아이캔 프로바이더 스위트’, HP의 ‘오픈뷰 서비스 관리 솔루션’, BMC소프트웨어의 ‘가디안엔젤’ 등이 있다. 아이캔 프로바이더 스위트의 경우 전세계 50여개 기업에 도입되는 등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도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 전산실을 위한 서비스 관리 솔루션 도입은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을 정도다.

 아이캔SP사의 아이캔 프로바이더 스위트는 크게 5개 모듈로 구성돼 있다. 사용량 감독 및 수급을 조정하는 ‘아이캔뷰’, 공급 과부족을 방지하는 ‘아이캔미터’, 요구사항에 적합한 서비스 수준계약을 지원하는 ‘아이캔어슈어’, 운영능률을 향상해 주는 ‘아이캔프로비전’, 조직의 책임성을 높여주는 ‘아이캔빌’이 그것이다. 간편한 조작만으로 사용자 계정을 설정하거나 서비스 수준을 지정할 수 있으며 다양한 그래프로 출력되기 때문에 경영진에게 예산정책을 요구하는 근거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BMC소프트웨어 역시 작년 11월 컴덱스에서 ‘가디안엔젤’이라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원격지에서 사용자 서버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HP도 오픈뷰에 서비스 보증 및 사용량 관리 기능을 보강하고 이 분야로 신규 진출했다.

 HP가 내놓은 제품은 현업 직원이 어떻게·얼마나 전산자원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성능 및 기대치를 준수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사업기획 및 빌링 기능의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