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보기술(IT) 시장의 불황으로 지난해 IT부문 수출입이 모두 20%대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무역흑자 규모도 100억달러 미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력부문인 반도체가 적자를 나타냈고, 휴대폰과 셋톱박스 등은 비교적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 IT부문 무역수지는 수출 353억달러, 수입 256억달러로 9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1.3% 줄어든 것이며 흑자 규모도 전년 동기의 143억달러에 비해 31% 이상 급감한 것이다.또 전체 수출 중 IT 비중은 2000년 29.7%에서 25.5%로 축소됐고, 수입 비중 역시 22.1%에서 19.7%로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연중 내내 가격폭락에 시달린 반도체부문이 1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데스크톱과 노트북·주변기기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액 역시 70억달러 선에 그쳐 95억달러를 기록한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반면 단말기와 시스템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11월까지만 80억5000만달러를 넘어 전년도 전체 수출액 70억달러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셋톱박스 역시 11월까지 수출액이 전년도 전체 수출액을 넘어섰다.
한편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경우 수출액이 6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8%의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입액 4억6200만달러의 7분의 1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수출액의 47.7%를 아시아 시장에 수출, 가장 큰 시장임을 확인했으나 2000년 30% 선을 넘은 대미수출 비중은 27.3%로 떨어졌다.
수입 면에서도 지난 99년 35%까지 늘어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지난해에는 24.2%로 축소돼 전체적으로 수출입 모두 미국 의존도가 낮아진 대신 아시아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