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적한 조계종 혜암 종정의 사진을 가장한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4일 ‘급아영항적애인(給我永恒的愛人)’이라는 제목과 ‘혜암스님top1.jpg.exe’라는 파일이 첨부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바이러스는 혜암 종정을 가장한 신종 바이러스처럼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곱 바이러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는 이미지 파일 가운데 하나를 임의로 선택해 바이러스로 바꾼 후 전자우편을 통해 확산된다.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혜암 종정의 이미지 파일이 들어 있었고 그 이미지 파일이 바이러스로 바뀐 뒤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백신 업체들은 사찰이나 불교 신자, 언론사 등에서 첨부 파일을 혜암스님의 사진으로 착각해 실행했고 자체 전자우편 발송 기능과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백신 업체들은 바이러스 전자우편의 본문이 중국어로 돼 있는 점으로 미뤄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신 업체들은 지난달 말 이 바이러스를 검색하고 치료할 수 있는 엔진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