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여건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기업지배구조개선, 이동통신단말기 사업부문 호조 등 사업여건 개선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부터 상승을 지속한 LG전자의 주가는 4일 11.87% 상승한 2만89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을 이끈 외국인들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235억9000만원(3시 현재) 어치를 순매수했다.
LG전자의 올 사업전망을 밝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오는 4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뉘는 기업구조 개선이 꼽혔다.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LG그룹 내 정보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부담이 기업분할로 상당부분 감소되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올해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 호조추세가 전망되는 단말기사업과 디지털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의 경우 회사측은 중국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100만대의 판매에서 올해는 40% 이상 증가한 1500만대 정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LG전자가 이미 현금으로 할인한 2644억원 규모의 어음을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12월 말 결제함에 따라 우발채무의 위험이 사라졌으며 남아있는 1022억원 규모의 6월 만기 어음의 우발채무 발생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됐다.
민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LG전자 주가는 올해 사업여건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의 산물”이라며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상승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