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업계가 느끼는 2001년은 세계경기의 침체로 정부 부양책에 의존해 힘겹게 유지된 한해였다면 올해는 국내외 경제환경 개선으로 성장세로 반전되는 해로 표현할 수 있다. 월드컵·아시안게임·디지털방송 본격화·국내외 경기회복·IT수요 확대 등은 산업계에는 큰 호재로 작용한다. 이에 힘입어 국내산업 주요 업종의 내수·수출·수입·생산 모두 지난해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보통신=내수는 인터넷 기반 확대에 따른 정보서비스 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유·무선장비가 호조를 보이고 월드컵·아시안게임 개최에 따른 내수확대 등으로 7%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수출은 펜티엄4 윈도XP의 본격 보급에 따른 시너지 효과, 노트북 시장의 확대, 2.5G 통신기기에 대한 교체수요 증가,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확대로 인해 22.5%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도 경기회복과 설비투자 증가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도 내수 및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6%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경기회복으로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이 모두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9.7% 감소했던 내수는 7.7% 성장으로 전환되고 수입도 조립용 반제품 수요의 증가로 9.9%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은 수급구조 개선으로 인한 반도체가격 상승(2분기 이후), PC 업그레이드용 메모리 수요 증가(메모리 탑재율 증가)로 18.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도 설비투자축소·감산 등의 구조조정 마무리, 반도체가격 상승, 윈도XP 보급확산, 256M로의 세대교체에 따른 PC 메모리 탑재량 증가 등으로 15% 증가가 전망된다.
◇가전=내수는 디지털 방송·월드컵 개최·특소세 인하에 힘입어 대형평면 TV, 김치냉장고 등 대형고가제품, DVD 등 디지털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9.5%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은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으로 증가세가 예상되나 엔화약세·해외생산 확대·중국 동남아 제품과의 경쟁심화·아날로그 가전 등 주요제품의 보급 포화 등이 악재로 작용해 3%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디지털 가전 및 고가제품 위주로 5.2% 증가가 전망된다.
◇일반기계=내수는 경기회복과 수출증대에 대비한 관련산업의 신제품 생산설비·정보화투자 증가, 판매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7.7% 증가가 예상된다. 수입도 국내 설비투자의 회복 및 수출용 원·부자재의 수입증가로 운반하역기계, 공작기계를 비롯한 동력전달장치를 중심으로 10.3%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하반기 이후 세계 IT산업 및 반도체 경기회복과 중국의 WTO 가입 등으로 생산장비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4.0% 증가가 예상된다. 생산도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수주 및 해외수주 증가로 6.6%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내수는 경기회복 기대감, 특소세 인하 효과, 월드컵·아세안게임 등 국제행사 등으로 4.2% 증가가 전망된다. 특히 수입은 저금리 및 고소득층의 구매 지속, 수입업계의 공격적 마케팅 등으로 35.3%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은 물량(5.8%)·금액(9.0%) 모두 증가할 전망이며 생산도 내수증가 지속 및 수출회복, 신모델 및 변형모델 출시, 대우의 정상화 기대 등으로 3.7%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