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향후 급변하는 해운·항만 물류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세계 선사와 화주를 상대로 한 인터넷 전자상거래(EC) 방식의 해운물류 e마켓이 구축된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원장 이정욱 http://www.kmi.re.kr)이 지난해 6월부터 위탁 연구용역을 수행한 ‘사이버해운거래소 구축방안’ 연구결과를 통해 사업타당성 및 필요성을 도출해내고, 이달중 최종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미국·영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해운거래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인터넷 EC방식의 거래소 설립계획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제시될 사이버해운거래소 설립계획이 민관차원의 협의를 거쳐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는 조선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주도권을 세계 해운물류 시장에서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해운거래 활성화와 함께 항만물류 관련 유무형 디지털 지식재화 창출, 은행·보험 등 국제 금융망과의 연계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이버해운거래소는 선박용선·매매·운임선물·선박금융·포워딩 등 해운거래서비스와 화물추적·선박정보·용선계약정보·운임정보·해난사고정보·항만통계 등 정보제공서비스를 포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해운·항만 분야의 거래 및 정보집산지인 종합포털서비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이버해운거래소 시스템의 경우 업무프로세스·분류체계·전자문서 등 비즈니스모델을 표준화하고, 해운거래시스템·전자카탈로그·XML/EDI·전자결제·보안인증 등을 완비해 업종별 e마켓과도 적극 연계한다는 안이 제시됐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해양수산개발원과 한국물류정보통신·동아대는 최근 시험용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향후 사업추진일정도 함께 제안했다.
해양부는 민관차원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내년에는 선박매매·용선 등 기본적인 물류거래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해운 e마켓을 가동할 수 있고, 이어 오는 2004년에는 법인설립과 동시에 시범운영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부 정도안 서기관은 “현재로선 사이버해운거래소의 설립 타당성과 필요성을 검증한 상태”라며 “추후 선사·알선사·화주 등 업계나 유관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설립·운영방안과 사업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양부는 상반기중 업계·금융기관·연국기관 전문가들과 설립준비팀을 구성키로 했다. 현재 국내 수출입 물동량은 99.7%가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으며, 해상물동량도 세계 6위권이지만 해운물류 거래의 60% 이상이 해외 해운거래소를 경유해 외국 업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