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네트워크주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네트워크주는 올해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정보기술(IT) 경기회복 기대감에 편승,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대표지수인 아멕스네트워킹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2.39% 상승한 360.59로 마감했다. 또 대표주자인 시스코시스템스와 루슨트테크놀러지스도 각각 12.35%(2.29달러), 14.89%(0.92달러) 오른 20.83달러와 7.10달러로 네트워크주의 오름세를 견인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네트워크주가 지난 한 해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IT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네트워크 관련 투자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트워크업체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영훈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네트워크는 산업의 특성상 설비투자보다는 연구개발투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는 반도체처럼 설비투자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산업에 비해 경기회복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2일(현지 시각) 흘러나온 시스코시스템스의 노텔네트웍스 인수설은 투자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았다. 대형 네트워크업체간 인수합병(M&A)은 업체들의 중복투자와 공급과잉을 방지, 기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국내 네트워크 관련 주들에 대한 시각은 아직 어두운 게 사실이다. 미국의 네트워크업체들이 장비제조 중심인 반면 국내 관련 업체들은 유통과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업체는 미국 업체에 비해 실적회복이 한 템포 늦고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나스닥시장은 지난주 새해 벽두부터 반도체 가격회복 등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해 말보다 72.1포인트(3.6%) 오른 2059.4로 마감,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다우존스지수도 1만선을 굳건히 지켜내며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주식 중엔 미래산업ADR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무려 30.07%나 급등, 눈길을 끌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