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중흥` 정부가 나섰다

부처 조합출자 예산 늘리고 조기 집행

 정부가 새해 들어 벤처 중흥에 다시 나섰다.

 벤처 주무부처인 중기청을 비롯해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문화관광부·보건복지부·농림부 등 정부 부처는 올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조합출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 이를 조기집행할 예정이며, 특히 중기청은 벤처기업의 체질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수립했다.

 6일 관련 당국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중기청을 비롯한 정부 7개 부처가 책정한 금년도 벤처투자조합 출자예산은 지난해 출자한 2993억원보다 최대 57%(1707억원) 증가한 47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표참조

 특히 정부는 부처별로 벤처투자를 위한 출자금의 대부분을 조기에 집행할 계획이어서 올 상반기 중 벤처캐피털의 투자조합 결성은 최근 주가상승에 따른 경기회복 조짐과 맞물려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은 벤처투자조합 출자예산으로 지난해(1220억원)보다 280억원 늘어난 1500억원을 확보하고, 이를 상반기 중 모두 소진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 중인데 여성펀드와 지방펀드 등 전문펀드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중기청은 또 현재 11개 국가, 20곳을 운영 중인 벤처기업 지원 민간거점에 대한 중간평가 및 신규수요 조사를 통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산자부는 산업기반자금을 통해 100억원의 벤처투자조합 출자금을 확보하고 한국기술거래소를 통해 70억원,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를 통해 30억원의 자금을 집행해 우수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유치 및 기술이전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통부도 지난해 소진하지 못한 400억원과 올해 새로 책정된 450억원의 벤처투자조합 출자예산을 1분기 중 모두 소진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벤처기업의 기술개발지원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출연 및 융자금을 상반기 중 집중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정통부는 특히 올해 i·Park(벤처기업지원센터)를 8곳으로 늘리고 한중무선기술벤처펀드·나스닥IT인큐베이팅펀드 등 특화펀드를 결성해 해외 진출 및 기술협력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기부도 대덕밸리벤처와 특정기술(차세대 신기술인 6T 분야)에 투자할 특화펀드를 1분기 중 결성해 벤처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150억원의 정책자금을 마련해 MOST5호와 6호 투자조합에 각각 50억원, 100억원씩 출자키로 했다.

 문화관광부는 올해 문화산업진흥기금(200억원), 영화금고(50억원)에서 25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오는 4월께 업무집행 모집공고를 내고 6월 말까지 조합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수 있는 펀드 결성이 주류를 이뤘다면 올해는 업체간 인수합병(M&A)이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펀드 결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밖에 보건복지부가 올해 국민연금을 통해 1000억원의 자금을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할 예정이며, 추가로 오는 5월 중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출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는 축산발전기금을 통해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키로 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정부 부처별 벤처투자조합 출자 계획 (단위:억원)

 

 부처 출자규모 증감 출자재원

  2001 2002

 중기청 1220 1500 280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

 정통부 1400 450 △950 정보화촉진기금

 과기부 150 300 150 과학기술진흥기금

 문광부 190 250 60 문화산업진흥기금, 영화금고

 복지부 - 2000 2000 국민연금

 산자부 - 100 100 산업기반자금

 농림부 33 100 67 축산발전기금

 합계 2993 4700 1707

 중기청과 문광부는 공동출자분(중기청 95억원, 문광부 80억원) 포함

 복지부 추가출자 예상분(1000억원)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