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4’와 ‘DDR SD램’을 둘러싼 칩세트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 인텔이 DDR SD램을 지원하는 칩세트 ‘i845D(B0)’를 7일(현지시각) 0.13미크론(1㎛은 100만분의 1m) 공정의 새 ‘펜티엄4’(코드명 노스우드)와 함께 출시, 대만 비아와 SiS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텔과 특허소송을 벌이면서도 ‘펜티엄4’용 칩세트 시장을 선점해온 비아와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보강한 SiS, 인텔 3사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대만 비아는 지난 4분기 DDR SD램을 지원하는 펜티엄4용 칩세트 P4X266을 내놓았고 이에 앞서 P4M266 등을 포함해 지난해 약 350만개의 펜티엄4 칩세트를 출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는 인텔의 역공에 대응해 P4X266을 탑재한 자체 브랜드의 주기판을 생산,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가격경쟁력과 PC조립업체·주변기기업체 등과의 전략적 유대관계를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SiS는 기존 펜티엄4용 칩세트 SiS645와 그래픽 통합 버전 SiS650의 후속 버전인 SiS646과 SiS651 시제품을 출시하고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 두 칩세트는 모두 533㎒ 프런트사이드버스(FSB)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펜티엄4 신제품에도 적극 대응, 지난해 130만개의 판매실적을 2배 이상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SiS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이 이번 i845D 출시를 계기로 DDR SD램을 펜티엄4의 50% 이상 주력 메모리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비아와 SiS가 지난해 약 500만개 가량의 펜티엄4 칩세트를 판매, 시장을 선점해온 만큼 3사간의 시장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