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에 부는 대변혁 바람>(2)가전유통 다자간 경쟁 시대

 가전유통시장은 가전메이커의 대리점과 백화점에서 양판점, 할인점, 온라인 유통업체까지 포함한 다자간 경쟁구도로 정착되고 있다.

 가전 대리점과 백화점으로 양분됐던 것이 90년대초 하이마트를 선두로 한 양판점이 가세하고 90년대 중반부터 대형 할인점과 온라인 유통업체의 시장참여 및 점유율 확대로 가전유통시장이 조각조각 분할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조원대의 가전유통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대리점이 약 50%, 양판점이 25%, 할인점 15%,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1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양판점, 할인점, 온라인 유통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판점 시장점유율은 30%선에 이르고 할인점은 20%, 온라인 유통업체도 15% 선에 달해 유통업태간 시장 점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국내 할인점 시장 현황과 성장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새로운 소비문화, 기업형 유통의 확대, 온라인의 급성장 등으로 국내 유통시장의 업태간·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유통으로 불리는 할인점, 양판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체의 가파른 성장과 이에 따른 소비자의 가격 및 상품정보 획득 능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이미 신업태와 구업태간 취급품목 및 타깃층 구분이 모호해져 업태 및 업체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분당, 일산 등 주요 밀집상권에서는 백화점간 또는 할인점간 경쟁에서 백화점 대 할인점, 할인점 대 양판점 등 업태간 판촉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과거 백화점은 고급품, 할인점은 저렴한 대중 상품, 양판점은 다양한 상품 취급이라는 나름의 고유한 색깔과 영역만으로는 더이상 안정적인 고객확보를 꾀할 수 없게 됐다.

 할인점은 계속해서 고급품의 구비 및 취급상품 확대에 주력하고 백화점은 특판 기획전 등을 통해 할인점 저가 공세에 맞서며 양판점은 신규 점포의 대형화로 백화점과 할인점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체의 급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는 올해를 유통업태 및 업체간 온라인 경쟁 시대로 만들 전망이다.

 백화점이 이미 계열 인터넷 쇼핑몰을 거느리며 온라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고 올들어 할인점들이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양판점도 인터넷 쇼핑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이에 맞서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전문 유통업체들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본격적인 고객 확보 및 시장경쟁을 선언했다.

 따라서 가전유통시장을 놓고 업체간 및 업태간 경쟁과 함께 업종 업체를 망라한 온라인 경쟁이 올 가전유통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제 가전유통의 다자간 경쟁구도 속에 남은 것은 누가 가전유통의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다. 유통시장에서 리딩업체의 이미지는 곧바로 시장을 대변하고 고객확보 및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이마트와 삼성홈플러스,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 LG홈쇼핑과 삼성몰 등 각 업태별 리딩업체의 활동 및 사업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